한 개인의 정치적 감정을 기록한 익명 게시판 글이 있다. 그 글의 첫머리에 "마음으로 ***을 사랑했고 머리로 ***을 지지하는(했던?)"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정치적 지지의 기록이 아니라, 20년을 거쳐 누적된 지지 피로와 자기 검열의 상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글쓴이는 ***에 대한 열렬한 지지로 출발했다고 밝힌다. 당선되었을 때의 기대감, "세상이 변할 것 같다"는 느낌은 정치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건이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극우 정당과의 대연정이 발표되고, 진보 진영 내 비리 사건들이 터져나올 때 그 기대감은 급속도로 위축된다. 특히 글쓴이는 "진보 언론까지 공격할 때 살짝 외면하고"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은 현실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뢰가 배반당했을 때 심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의 사망은 이 감정 구조에 극적인 전환을 가져왔다. 살아있을 때는 외면하던 사람들도 죽음 이후에는 "그제서야 후회하고 슬퍼하고"라는 강렬한 감정으로 돌아섰다는 기록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개인의 실수에 대응하던 거리감이 돌이킬 수 없는 상실로 만났을 때, 얼마나 깊은 감정적 틈새가 생기는지를 드러낸다.

그 다음 인물은 ***이었다. 글쓴이는 새로운 대상에 대해 "다시 기대하고"라는 표현을 썼다. 이것은 심리적으로 이전 지지 대상으로부터의 감정 이전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시 정치에 희망을 걸었고, 검찰개혁에 실패했으며, 특정 인물의 등용으로 또 다시 실망이 밀려왔다. 이 구조는 첫 번째 사이클과 정확히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대 → 내부적 실망 → 외면 또는 거부라는 3단계의 감정 흐름이 다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글쓴이는 여러 관계자가 되었다가 감옥에 가는 경험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담한 경험"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정치에 대한 절망의 깊이를 나타낸다. 반대로 그들이 감옥에 가는 것을 "작은 기쁨"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감정의 진폭이 얼마나 축소되었는지를 드러낸다. 더 이상 큰 기대감의 상승도 없고, 극심한 상실감도 없다. 남은 것은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의 지지 피로와, 그럼에도 정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의 상태에 대한 자각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 ***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더 이상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글쓴이가 자신의 반복적 패턴을 명확히 인식했다는 증거다. 그러나 글을 "ㅜㅜ"라는 이모티콘으로 마무리한 것은, 그 다짐이 또 무너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치적 감정 소진은 개인의 의지나 하나의 결심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 번의 경험이 아니라 20년을 거쳐 누적되고 반복된 사이클 속에서 생긴 피로는, 단순한 다짐이나 깨달음으로는 쉽게 끊기지 않는다고 이 글은 증언하고 있다.


📌 원문 발췌

열렬히 지지해서 당선이 되고 세상이 변할듯하다가 극우 정당과 대연정을 한다고해서 실망하고... 이제 ***으로 모든것을 마무리하고 더이상 일희일비하지 않을수 있을줄 알았는데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