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랜차이즈 떡볶이 브랜드가 내년 7월부터 전 메뉴의 판매가를 약 7%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소식의 핵심은 가격을 올린다는 것이 아니라, 이 브랜드가 지난 17년 동안이나 판매가와 가맹점 납품가를 꽁꽁 동결해왔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이토록 긴 기간을 가격 조정 없이 유지하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이 시점에 가격 정책에 변화를 주기로 한 것은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는지를 시사하는 것으로 읽힌다.

최근 몇 년간 식자재와 원재료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여기에 생산시설을 더 확충하고 유지보수하는 데 드는 비용, 직원 인건비 인상 같은 복합적 비용 압박이 겹쳤다는 게 회사의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공문을 통해 더 이상 현재 가격대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명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17년간 소비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가격을 고정해왔지만, 그 대가가 회사 경영에 밀려온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인상 규모를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의 체감이 더 분명해진다. 대표 메뉴가 현재 1만4000원이라면 약 1000원 오른 1만5000원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로제 맛은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대로, 마라 맛도 동일 금액만큼 올라 1만7000원대로 변할 가능성이 크고, 마라로제 조합은 1만8000원에서 1만9000원대로 인상될 것이 유력하다. 다만 회사는 최종 메뉴별 가격 책정은 추후 조정될 수도 있다고 명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확한 가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가격 인상을 무려 1년이나 미리 공지했다는 경영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가맹점 운영자들이 메뉴판을 새로 제작하고 사업 계획을 재조정하는 데 충분한 준비 기간을 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소비자들도 심리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할 여유를 갖도록 배려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같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이렇게 1년 앞서 가맹점 공문을 배포하고, 별도의 고객 안내문까지 마련해서 다층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은 흔하지 않은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회사가 단순히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과 소비자 양쪽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변화를 추진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회사가 내건 향후 약속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상 후 최소 8년간 다시는 판매가와 납품가를 올리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이 아니라 일방적 약속일 뿐이지만, 회사는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자신의 신뢰도를 담보로 내걸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8년간 만약 또다시 가격을 인상한다면, 이번 공개 약속은 깨지는 것이고, 그것이 브랜드 신뢰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회사는 자신을 자기구속의 상태에 두는 경영 선택을 한 셈인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가격 인상보다도, 향후 8년의 안정성 약속이 브랜드 유지에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17년 동안 판매가격과 식자재 공급가격을 동결해왔으나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식·원자재 가격과 생산시설 확충·유지보수,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