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게시판의 청취자가 공개한 이야기다. 정치 유튜버 ***를 거의 10년에 가까이 들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고 그는 밝혔다. 정권이 교체되면 이전 정권을 겪었던 진영의 고통을 '돌려주자'는 복수심이었다. 그것이 그를 매주 방송을 챙기게 했던 유일한 동력이었다는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처음엔 이런 마음가짐 자체를 비판하기보다는, 청취자가 그토록 오래 청취를 지속한 배경이 무엇인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10년을 그 하나의 감정으로만 버텨냈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정부 시기에 코로나라는 "역대급 위기"가 터졌고, 당시 정권이 모든 역량을 거기에 쏟을 수밖에 없었다고 청취자는 봤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청취했던 유튜버가 처음 원하던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이 생겼다는 관찰인 것으로 보인다. 이 지점에서 청취자의 심정은 미묘해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래 기대했던 방향과 현실이 엇갈리기 시작한 것. 하지만 아직은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지" 하는 이해의 여지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진짜 변화는 "어느 순간부터" 나타났다고 청취자는 기억한다. 유튜버가 자신이 다른 특정 인물(***로 호칭)과 연락하는 사이라며 자기 신뢰도를 높이려는 듯했다는 것. 그러면서 자신의 말이 정확하다는 식으로 포장하고, 마치 자신이 절대적 신뢰를 받아야 하는 입장인 양 행동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전 정부의 최고 지도자를 향해 "고구마"라는 비유를 써가며 폄하하기 시작했다고 청취자는 기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분에서 청취자는 불편함을 느꼈다. 자신이 봐온 그 사람이 어디서 이런 표현을 처음 썼는지, 과거 방송에서 정말 그런 식으로 말해왔는지 점검해보고 싶은 심정이 생겼다는 뉘앙스다.

청취자가 주목한 또 다른 변화는 새로운 용어의 생산이었다. "수박", "똥팔이" 같은 신조어들이 방송에서 만들어지고 유통되기 시작했다는 것. 청취자는 처음에 이 용어들이 자신이 속한 진영 내 일부 정치인들을 향한 것이라고 이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화살이 점점 다른 대상으로 옮겨갔다고 느꼈다. 결국 이 신조어들이 이전 정부의 최고 지도자를 공격하는 데 주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박"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청취자 자신도 "별로였다"고 밝혔다.

더 놀라웠던 건 공격의 범위 확대였다. 초기에는 특정 정치 인물을 겨냥한 듯했던 발언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속한 진영의 핵심 지지층인 40~50대 세대까지 표적이 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청취자는 관찰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유튜버 자신도 그 나이대였다. 청취자 입장에서는 같은 세대, 같은 진영 사람이 자기 또래를 비난하는 모순된 상황이 이해가 안 간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청취자가 가장 충격을 받은 지점은 따로 있었다. 이 모든 변화가 "조금씩, 단계적으로" 일어났는데, 어느 순간부터 유튜버가 "난 원래부터 그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식으로 말하기 시작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마치 자신의 과거 발언들이 항상 일관되었다고 역사를 재해석하는 방식이었다. 청취자는 이 현상을 "점진적 변화를 일관성 있는 것처럼 소급 정당화하는" 패턴으로 읽었다. 팬으로서 10년을 따라온 입장에서, 그 변화가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지켜본 사람이 느끼는 위화감이 여기서 절정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이 이탈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청취자는 2년 전 결론을 내렸다. "이 사람은 끊어야겠다"는 판단이었다. 그 이후로는 방송에 관심을 두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완전한 이탈의 선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튜버가 "더 난리를 친다"는 소식을 접했고, 이것이 글을 쓰게 한 배경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탈한 후에도 계속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청취자는 "누군가는 계속 마크해야 한다"는 감시자적 입장을 밝혔다. 팬에서 비평자로, 또 감시자로 변화하는 청취자의 심리가 드러나는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완전한 단절보다는 거리를 두면서 지켜보겠다는, 일종의 책임감 있는 이탈의 형태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 원문 발췌

이 모든 과정이 조금씩, 단계적으로 바뀌어 왔는데 꼭 나중에 가서는 "난 원래부터 그렇게 말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는 겁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