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 하나가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한 지지자의 심정을 담아냈다. 경기지사 시절부터 꾸준히 한 정치인을 지지해온 사람이었다.

글의 시작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비롯됐다. 그 자리에서 들었다는 "그냥 우리 일만 할 수 있게 놔주세요"라는 발언이 글쓴이의 마음에 깊이 남았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래된 지지자인 만큼 이 말 속에 담긴 무게감과 바람을 여러 겹으로 읽어낸 것 같다.

흥미롭게도 이 글에서 강조된 핵심은 지지층이 그동안 느껴온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었다. 국무회의를 생중계로 국민에게 공개하고, 각 부처의 세부 업무까지 직접 파악해서 챙기는 모습을 봤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글쓴이는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아, 이래서 기초단체장부터 시작해서 정치를 한 관계자가 되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역대 대통령들 중에 현장의 세부 사항까지 직접 확인하고 관여하는 모습을 보기 드물었다는 평가였다. 지지층에게 이런 실무적 몰입은 신뢰와 기대의 근거가 되어온 셈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로 그 대통령을 향한 마음 때문에, 글쓴이가 마주한 현실은 더욱 상처로 다가온 것 같다. 진보 진영 내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정치인을 비판하는 글과 이미지들이 적극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베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는 표현으로 그 수위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은 영악한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 작전이 성공하면 안 된다" 같은 식의 글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관찰이었다.

진보 커뮤니티 내 이런 갈등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었다. 당 대표 경선을 포함한 각종 정치 이벤트마다 파벌 논쟁이 반복적으로 격화되는 패턴이 있어 왔다. 이번 글은 그런 반복 속에서 오래된 지지자마저 피로를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다. 지지해온 정치인의 업무 수행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같은 진영에서 벌어지는 분열 때문에 마음이 지쳐가는 모습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진영 내 분열 양상을 구체적으로 진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빈댓글을 다는 것까지는 문제없지만, 짤까지 만들어서 모든 댓글에 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댓글 수준에서 의견 표현을 하는 것과 조직적으로 이미지를 제작해 배포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글쓴이는 이런 현상들을 "우리도 그렇다"고 자조하며 언급하면서도, 동시에 이것이 "결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는 비판을 던졌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글쓴이는 "대통령께서 일만 하실 수 있게 우리 진영에서 싸우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긴 정치 경력 동안 처음으로 느끼는 허탈감과 피로감이 배어 있는 문장으로 읽힌다. 기자회견의 한 마디가 지지층을 흔들고, 동시에 현 정국에서 진영 내 갈등이 얼마나 심화됐는지를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순간이 된 것 같다.


📌 원문 발췌

"그냥 우리 일만 할 수 있게 놔주세요"라고 하신다고 전했으며, 이 글쓴이는 "빈댓글 다는 거까지야 문제 없는데 짤까지 만들어서 모든 댓글에 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