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정치 커뮤니티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 있다. 기존의 절대화된 인물이나 주장에 대한 맹목적 추종을 '성역화'라고 비판하는 진영이 있는가 하면, 정작 그 비판을 하는 집단 스스로가 다른 형태의 맹목적 신앙으로 빠져드는 역설이 그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오늘날의 정치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현상 중 하나로 자주 지적되곤 한다.
이 현상의 시작점은 대체로 특정 유튜버나 언론인, 온라인 논객의 등장으로 촉발된다. 기존 주류 매체와 다른 입장을 표명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카리스마적으로 제시될 때, 상당수의 추종자를 빠르게 확보하게 되는 과정을 거친다. 초기에는 '억압된 진실을 밝히는 목소리', '대안적 논점'으로 환영받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논객의 발언 자체가 마치 객관적 진실이자 경전처럼 취급되기 시작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지점은 특정 논객의 발언을 그대로 무비판적으로 반복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마치 '재생 버튼'을 누르는 것처럼, 그들이 제시한 주요 논리와 표현을 자신의 검토 과정 없이 그대로 답습하는 이들의 모습이 커뮤니티 게시판과 댓글창 곳곳에 포착된다는 것으로 보인다. 원 발신자의 표현을 그대로 복사하듯 사용하고, 그 논리가 타당한지 검증하지 않은 채 전파하는 행태가 관찰된다. 이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는 사라지고, 교리를 암송하듯 특정 프레임을 되풀이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흥미로운 역설은 정보의 자율적 수용과 비판적 검토를 강조하는 진영의 주장이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의견 차이나 이탈자에 대한 대응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특정 프레임을 거부하거나 조금이라도 다른 입장을 제시하는 이들에게 '반명', '종북', '적폐' 같은 낙인을 찍어 집단에서 축출하려는 시도가 관찰된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 번의 이의 제기나 질문만으로도 즉시 진영 바깥의 '적'으로 분류되는 이분법적 사고 구조가 강화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러한 레토릭의 구조는 종교 공동체의 이단 심문과 거의 동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통성을 선포하고, 의견이 다른 자를 '이단자'로 낙인찍으며, 특정 진영의 주장에 대한 절대적 순종을 강요하는 종교적 권위 구조가 온라인에서 완전히 재현되는 셈이라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마치 합리적 판단인 것처럼 작동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성역화를 거부한다', '우리는 진정한 비판적 사고를 한다'라는 표방 아래 정작 그들 내부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절대화와 신성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찰이 나온다. 성역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성역을 짓는 구조로, 비판의 논리 자체가 결국 집단 신앙으로 변모되고 있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정보 생태계에서 개인이 특정 의견 리더나 유명 논객에 얼마나 깊이 의존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독립적 검증 능력을 상실한 채 대리자의 논리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메커니즘이 얼마나 반복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지적이 제시되고 있다. 비판 대상이 바뀌어도 비판 방식의 기본 구조는 동일하게 반복된다는 점에서, 이것은 단순한 정치적 입장의 문제가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의 집단 의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원문 발췌
***이 읊어주는대로 외워와서 재생버튼 누르고 종교재판관마냥 '너 반명' 낙인 찍으려들고 무슨 광신자 떼 같아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