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진보 정치 지지층에는 오래된 정서적 맹세가 내려온다. *** 서거 이후 형성된 진보진영과, 이를 계승한 지지층에게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단순한 정치적 입장을 넘어 정체성의 핵심으로 인식되어 왔다. 지지자들은 정파 간 갈등이 격화되거나 지도자가 논란에 휘말릴 때마다 이 '불변의 충성'을 반복해왔고, 이를 진정한 지지의 증거로 여겨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의 지도자에 대한 지지를 절대 철회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올라왔다.

주목할 점은 '철회'라는 단어에만 있지 않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쓴이는 세 가지를 동시에 거부한다: 지지 철회, 정당 탈당, 그리고 침묵. 단순히 계속 지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도, 정당을 떠나지도, 조용히 있지도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는 전형적인 이탈의 경로 세 가지를 모두 거부하는 형태로, 지지층이 실제로는 매우 제한된 선택지만 남겨진 상황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도자를 버릴 수 없다면, 침묵할 수 없다면, 정당을 떠날 수 없다면, 남은 것은 무엇일까.

더 흥미로운 것은 남겨진 그 선택지에 대한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지지를 유지하는 대신, 비판의 강도를 "두 배 세 배" 높이겠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정치 담론에서라면 모순처럼 들릴 수 있다: 지도자를 버리지 않으면서 더욱 강하게 비판한다는 것이 어떻게 양립 가능한가. 그러나 팬덤 정치의 맥락에서는 이것이 역설이 아니라 일종의 '조건부 충성'의 방식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지층이 떠나가지 않는 대신, 내부에서 더욱 강한 목소리로 압박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이탈이라는 궁극의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비판의 볼륨을 높이는 방식으로 지도자에게 압력을 가한다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태도가 어떻게 해석되는지는 관찰자의 입장에 따라 달라진다. 한편으로는 이것이 실질적인 내부 견제 기제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보는 의견이 있다. 지지층 유출을 방지하면서도, 지도자에 대한 강한 내부 목소리가 정책이나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외부의 비판보다 내부 진영의 목소리가 더 큰 영향력을 갖는 구조에서, '충성스러운 비판자'의 역할은 역설적으로 매우 실질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것이 감정적 충성심의 표현에 불과하며, 실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비판의 강도가 높아져도 결국 지지는 철회되지 않는다면, 지도자 입장에서는 지지층을 계속 보유하면서 비판을 상대적으로 무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런 식의 '조건부 충성'이 정파의 내부 민주주의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탈 가능성 없는 충성은 실제로는 선택지 없는 예속과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국의 팬덤 정치에서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는 맹세 속에 담긴 '두 배 세 배의 비판'이 실질적 변화의 도구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지지층의 감정적 갈등만 심화시킬지는 앞으로의 정치 상황이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절대 지지철회는 없습니다. 대신 정신차릴때까지 두배 세배 더 지랄해드리죠. 철회 없고 탈당 없고 잠자코 있기도 없습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