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축구대회의 한 경기장에 흥미로운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를 응원하는 한국인 관중이 멕시코의 대표적 문화 상징을 본뜬 분장으로 스탠드를 찾은 것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수염을 짙게 그린 분장으로 멕시코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인데, 이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자 어떤 국가의 누리꾼이 인종차별 논란을 제기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민족의 외형적 특징을 강조한 분장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역사적 맥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일부 지역에서는 흑인의 얼굴을 단순 오락적으로 따라하는 행위('블랙페이스')가 인종차별의 역사와 맞닿아 있으면서 심각한 차별 행위로 인식돼 왔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선례가 있다 보니 특정 민족의 외형적 특징을 표현하는 모든 분장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관점이 형성되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제3자 입장에서 문화적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논란의 당사자인 멕시코에서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의 반응은 자국 문화가 세계에 인식되고 표현되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취지로 전해진다. "우린 이런식으로 멕시코 문화가 알려지는게 자랑스럽다"는 식의 호의적 수용 태도가 드러났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3국의 우려와 멕시코 현지의 입장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지점인 것으로 보인다. '대리 피해의식'으로 불릴 수 있는 제3자의 비판이 정작 당사자 집단의 바람과는 다를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분장의 출발점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통해 '멕시코 사람이 수염 선물로 준거였음'이 밝혀졌다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이는 일방적으로 강요된 분장이 아니라 멕시코인 자신들이 선물로 제공한 소품을 활용한 상호교류 형식이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초 '인종차별' 프레임 자체가 논란의 구도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커지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사건은 문화 수용과 존중의 방향성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는 평가가 있다. 글쓴이가 제시한 역질문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축구대회에 멕시코인 응원단이 전통 한복을 입고 응원한다면 국내 누리꾼들이 수용적일까"라는 질문은, 우리 스스로가 다른 문화의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점검하게 만든다는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문화 교류에서 '수용'이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이어야 한다는 성찰이 이 사건에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 원문 발췌

우린 이런식으로 멕시코 문화가 알려지는게 자랑스럽다. 멕시코 사람이 수염 선물로 준거였음.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