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벌어진 한 사건이 이후 10년을 결정했다는 점이 이 글의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어느 날 부모 사이의 갈등이 폭발했고, 엄마는 울면서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누나는 엄마를 달래고 미안해했지만, 중학생이던 글쓴이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게임을 켰다. 엄마가 다시 불렀을 때도 "응"하고 계속 게임을 했다고 전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대리 감정 전치'라는 현상이 있다. 부부갈등이나 시댁 스트레스처럼 원래의 대상에게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자녀에게 투영하는 것인데, 문제는 당시 중학생 아이가 그 맥락을 이해할 인지 발달 단계가 아니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로 아이를 차별하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누나는 취직 후 정규직이 될 때까지 매달 20만 원을 받았지만, 글쓴이는 성인이 되고도 대부분을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돈을 달라"는 요청도 받는 방식이 달랐다. 누나는 자동이체로 정해진 날짜에 받았고, 엄마가 몰래 추가로 더 주기도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만원을 받을 때도 잔소리를 들어야 했고, 고등학생 때는 용돈을 요청할 때마다 집안일을 최소 두 개 이상 해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외식할 때 누나의 접시에만 음식을 덜어줬고, 휴대폰은 누나에게는 최신형을 사줬지만 글쓴이는 물려받은 기기를 써야 했다고 전한다.
가장 깊이 남은 표현들은 다르다. "너를 낳은 것을 후회한다", "널 갖다 버리고 싶다", "누나만 낳았으면 살림도 더 넉넉했을 텐데"라는 말들이 있었다고 한다. "생일마다 미역국을 끓여주기 싫다", "네가 할머니 집에 가서 살면 좋겠다"는 표현까지 나왔다고 쓴다. 아빠에게 호소했을 때도 결과는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권이 엄마에게 있었기에, 아빠는 몰래 용돈 2~3만 원을 건네주는 정도가 전부였다고 한다.
성인이 된 뒤 글쓴이는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댁과의 갈등, 부부 간의 불화, 맞벌이로 인한 피로가 엄마의 감정 변화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이해가 그동안의 차별을 온전히 해소시킨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한다. 글쓴이 자신도 "그때 어렸고" 부모의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한다. 뒤에 와서 "그때 왜 엄마 말을 안 들었느냐"고 묻는 것 자체가 또 다른 형태의 부담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성인 이후에 깨닫게 된 맥락의 이해가, 과거 10년간 받은 차별의 상처를 완전히 지워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너낳은거 후회한다 너 갖다버리고 싶다 누나만 낳았으면 살림도 더 넉넉하고 결혼 생활 현타 안왔겠다 맞벌이도 안해도 됐겠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