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권 진영 내에서 대선 패배의 원인을 논하는 과정에서 특정한 서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등이 표심 이반을 불렀다는 주장이 그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 정부가 획득한 표의 상당수는 다른 곳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원래 전임자를 지지했던 층의 표가 현 정부 진영으로 넘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대목은 수치다. 관계자의 퇴임 지지율이 45%에 달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야권 전직 대통령 기준으로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로 평가되는 이 지지율은, 온갖 정책 비판 속에서도 그 지지층의 상당수가 결집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 표가 현 정부 진영에 쏠렸다면, 박빙의 승부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즉, 전임자 탓하기로만 패배를 설명하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심리학에서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있다. 자기봉사적 편향(self-serving bias)이라 불리는 인지 오류인데, 성공의 원인은 자신의 역량으로, 실패의 원인은 외부 환경으로 귀인하려는 경향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 조직도 이 심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여러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확증 편향까지 작동하면, 한 번 특정 프레임을 설정한 뒤에는 그것을 지지하는 정보만 선별적으로 모으게 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전임자 무능"이라는 틀을 먼저 깔아두면, 45% 지지율이라는 불편한 수치는 자동으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 주목할 점은 이 서사의 수혜자들이 누구인가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사 토크쇼나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전임자 무능론"을 가장 열심히 반복했던 스피커들과 일부 정치인들이 현재 권력의 중앙에 포진해 있다는 관찰이 제기된다. 이들이 그 프레임을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활용했고, 그 결과 현재 정치적 위치를 얻었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견들이 존재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책임 서사가 진실 검증보다는 권력 재편의 수단으로 기능해 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된다.
더 심각한 것은 이 프레임이 진영 내부에서 실제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코어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집단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과거 자산을 부정하고 내부의 적을 만드는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결집력은 약화되고 있다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특정 인물의 "오류 없음" 서사를 위해 실제 정치적 자산을 소모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만약 다음 대선에서 다시 패배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게 될까. 코어 지지층을 외면한 채 "신기원"을 외치며 중원 진출을 시도했다면, 그 시도가 실패했을 때의 책임은 당시 선택을 주도한 쪽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되는 로직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프레임 설정 방식대로라면, 다음 번에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금 이 논리로 책임을 분산하고 있는 것이 과연 전략적으로 현명한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맥락이 여기에 있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 퇴임 지지율이 45%였다. 온갖 비판 과정에서도 코어 지지층은 버텼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