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당선율이라는 수치가 나오면, 언뜻 압도적인 선거 승리처럼 들린다. 하지만 최근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여권 내 입장은 대조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쪽에서는 역대급 당선율을 강조하며 선거 결과를 긍정 평가하는 한편, 다른 쪽에서는 수도권 광역단체 결과를 지적하며 책임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부와 당이 서로 다른 수치를 강조하면서, 같은 선거 결과를 놓고 평가하는 기준이 완전히 달라지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현재 여당이 내놓는 72% 당선율은 어떻게 나온 수치인가. 더불어민주당의 고위 관계자는 전국 출마자 3,192명 중 2,294명이 당선돼 이 같은 비율에 도달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광역·기초·비례 후보를 모두 포함한 전체 당선율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기초의원, 비례대표 등 광역 단위에서는 기여도가 크지 않은 직책들까지 당선 통계에 포함된 수치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왜 전국 당선율을 강조하는가. 같은 선거에서 서울과 같은 핵심 광역단체의 결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인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서 '체감 선거 결과'는 주로 광역단체(시·도지사, 광역의원) 결과로 판단된다는 지적이 있다. 당선자 수의 통계는 기초 단위에서 압도적 다수당 지위를 활용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숫자 자체는 거짓이 아니지만, 그 숫자가 부각하고 감추는 부분이 무엇인지가 핵심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순히 당 지도부만의 책임으로 볼 수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정부 인사들의 발언과 행보가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즉, 지도부의 선거 운영뿐 아니라 집권 정부의 메시지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이 광역단체 투표를 결정할 때, 정부가 내놓는 경제·정책 메시지와 여당 지도부의 공약이 함께 작용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당·정 간 책임 소재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졌다. 최근 현 대통령이 "집권 여당은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현했을 때, 이것이 현 당 지도부를 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는 곧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이 당 지도부에 있다는 간접적 지적으로 읽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반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상황은 흥미로운 지점을 드러낸다. 지방선거 패배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는 문제가 당·정 간에 이미 대립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는 "정부도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고, 정부는 "당도 책임의 언어를 써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선거 결과를 보면서 책임을 서로 다르게 배분하려는 움직임이 관찰되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선거 패배 직후 집권 여당이 전국 당선율 같은 선택적 지표를 강조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2010년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광역 단위에서 패배한 선거의 경우 전체 당선율, 기초의원 수, 비례대표 당선자 수 등 다양한 해석 가능한 지표들을 부각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같은 수치를 어떤 각도에서 제시하는가에 따라 여론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정치적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선율 통계의 구성이 대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구조라면, 그것이 활용되는 방식도 결국 정치적 선택의 문제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 대표와 지도부가 가장 큰 책임을 지는 것은 분명하고 당연하나, 다른 요인들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평가가 안 된다. 국민은 종합적으로 (정부·여당의) 메시지를 보며 의사결정을 한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