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경제는 서방의 국제 제재라는 파고를 맞닥뜨렸고,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거액의 군사비 투입이 계속되고 있다. 이 이중의 경제적 위기 속에서 러시아의 금융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떠받쳐온 인물로 평가받는 이가 중앙은행 총재 엘비라 나비울리나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나비울리나는 2022년 침공 직후 공개적으로 사임 의사를 표현했으나 푸틴으로부터 거부당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그는 금리 인상과 외환 통제 같은 적극적인 금융 정책으로 루블화의 급락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제재로 인한 경제적 고립 속에서도 금융 기법을 통해 러시아의 금융 시스템이 마비되지 않도록 유지해왔다고 알려지고 있다. 많은 관찰자들은 그를 두고 "전장 못지않게 경제 전선에서도 가장 뛰어난 전략가"라고 평가해왔다.

흥미로운 부분은, 나비울리나가 현 정권의 전쟁 정책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개적 경고와 비판을 제기해왔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푸틴 체제에서는 이 정도의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 "창문 사고"나 "계단 추락" 같은 사건에 휘말리는 사례가 있어왔다. 그런데 나비울리나는 그런 사고를 피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그의 경제 능력이 대체 불가능한 수준이었기에, 체제도 그를 유지해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상황에 변화의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같은 주요 행사에 나비울리나가 불참하는 일이 빈번해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 자리들에는 러시아의 극우 싱크탱크와 극우 이데올로기 계열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미래의 러시아 전략" 같은 제목으로 강경한 정책 시나리오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크렘린 내부에서 벌어지는 이 변화는 실용 기술관료 세력과 이념 강경파 간의 권력 재구성을 시사한다는 분석들이 제시되고 있다. 경제 실리를 우선하는 세력이 아닌 체제 이념 강화를 주장하는 진영이 영향력을 넓혀가는 것으로 읽혀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런 와중에 나비울리나가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는 미확인 정보가 유포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소식의 사실 여부는 아직 명확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다양한 분석가들은 이런 루머가 떠도는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의 지위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신호를 국제 금융 시장과 서방 사회에 보내기 위한 의도된 누설일 가능성도 있고, 또는 실제로 크렘린 내 그의 입지가 약해진 것을 반영한 추측일 수도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나비울리나의 퇴장이 현실화된다면, 러시아 경제의 표면적 안정성은 상당한 흔들림을 경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전쟁 지속을 가능하게 해온 경제적 버팀목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부재는 곧 러시아의 경제적 취약성이 증가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실용주의 기술관료를 이념 강경파로 대체한다면,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러시아의 금융 시스템은 더욱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 원문 발췌

지속적으로 전쟁, 현재 상황에 대한 경고나 비판을 하는데도 능력이 출중해서인지 용케도 '창문'이나 '계단'을 안당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나비울리나가 가택연금을 당했다는 미확인 소식이 나왔음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