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 라떼보다 입시가 쉬워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얼핏 이상하다. 수능 난이도는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입시가 더 쉬워졌다는 건가. 하지만 이 질문에 숨겨진 전제가 있다면?

그 배경을 들어보니 단순하다. 수험생의 숫자가 극적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초반 대비 현재 수험생 규모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해진다. 저출산 현상이 입시판의 기본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셈이라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한 해에 70만 명대의 수험생이 치러지던 시대에서 30~40만 명대로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학생이 줄었다"는 통계를 넘어, 입시 경쟁 자체의 판도를 다시 그리는 변화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대칭이 드러난다. 수험생이 줄어드는 반대편에서 대학 정원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과대학 정원이 2500명 이상 증가했고, 서울의 주요 대학들도 입학정원을 확대했다고 한다. 최근 신설된 공과대학들까지 고려하면, 상위권 진입 가능 인원 자체가 크게 증가한 상황으로 보인다. 의료 인력 부족을 이유로 한 의대 증원 정책과 지역 균형 개발을 명목으로 한 신설 공과대학, 그리고 주요 대학의 적극적인 모집 확대가 맞물렸다는 평가다.

이 지점에서 자주 나오는 반박이 있다. "아니, 근데 요즘 수능이 훨씬 어렵잖아?" 분명 일리 있는 의문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수능 문제와 현재의 수능 문제를 비교하면, 시대에 따라 출제 기조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20년 전의 수능 기출을 현재 기준으로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쉬워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에는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을 주요 기조로 삼지 않았던 반면, 최근에는 전국 단위 시험이라는 특성상 변별력 확보를 위해 난이도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이런 '체감 난이도'는 경쟁 구조 변화를 간과하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핵심이라는 분석은 "수능이 얼마나 어려운가"가 아니라 "경쟁자 수 대비 자리가 얼마나 늘었는가"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세대 내에서 수험생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최상위권 대학의 정원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은 상대 서열에서의 유리한 상황을 나타낸다고 보인다. 어려운 시험이라도 경쟁자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 합격선 도달은 과거보다 더 수월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예를 들어 상위 1%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전체 경쟁자 숫자가 절반이 되면 그 1% 범위의 절대적 인원도 비례해서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입시의 유불리를 판단할 때는 주관적 난이도 체감보다는 객관적 경쟁률이라는 지표가 훨씬 더 유의미하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요즘이 쉽다"는 주장의 핵심 근거이며, 수능 난이도 논쟁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게 관련 의견들의 요지다.


📌 원문 발췌

과거에 비해 수험생 숫자가 반토막이고, 메디컬 정원은 2500명 이상 증가했으며, 서울 주요대학 입학정원도 증가했다. 20년 전의 수능 문제를 지금 기준으로 보니 쉬워 보이는 것이다.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