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톡방은 단순한 메신저 채널이 아니다. 그곳은 '누가 우리 가족에 속하는가'를 실시간으로 정의하는 디지털 공간이다. 글쓴이가 마주한 현실이 바로 그것이었다.

남편의 휴대폰을 들었던 건 순간의 일이었다. 사진을 보내려다가 카톡 목록이 눈에 띄었다. 그곳엔 시부모, 형님 부부, 시누이까지 모두 있었다. 그런데 자신은 없었다. 4년을 함께 살아온 며느리, 아내가 모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이전 채팅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화면을 넘겨보니 지금도 활발한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여행 계획, 조카 사진, 가족 모임 일정—모든 것이 그곳에서 결정되고 공유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어디에도 없었다.

남편에게 물었다. "혹시 나만 없는 거야?" 돌아온 대답은 담담했다. "응." 그 단순한 한 글자가 뱉어낸 의미는 가혹했다. 왜 없냐고 묻자 남편은 "원래 우리 가족방이니까"라고 했다. 결혼 4년 후에도, 자신은 여전히 '우리 가족'이 아닌 것인가.

형수는 달랐다. 형수는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다. 같은 아내이면서, 같은 며느리이면서, 처음부터 포함된 형수와 지금까지 한 번도 초대받지 못한 자신 사이의 간격. 남편은 그것을 "타이밍을 놓쳤다"고 표현했다. 추가하면 되지 않냐는 질문에 그저 침묵했다.

며칠 뒤, 더 큰 충격이 들었다. 남편이 갑자기 "다음 달에 가족 여행을 간대"고 말했다. 처음 듣는 소식이었다. 알고 보니 그 단톡방에선 벌써 몇 주 전부터 여행지, 일정, 숙소까지 모두 정해진 상태였다. 자신은 결정 과정 어디에도 없었고, 단지 남편을 통해 '전달받을' 입장일 뿐이었다.

그날 밤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남편은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다 전달해주잖아" "우리 가족끼리 얘기하는 방 정도는 있을 수 있지 않냐"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방의 존재가 아니었다. 문제는 4년 동안 한 번도 그 안에 자신을 초대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걸 당연하다고 여기는 남편의 무감각함이었다.

친정에선 다르다. 남편을 가족 단톡방에 즉시 포함시켜줬다. 남편을 손님처럼 대하지 않고, 가족의 일원으로 대했다. 그런데 시댁은—남편은—아내인 자신을 4년째 '외부인'으로 남겨두고 있었다.

이것은 단순한 디지털 배제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너는 우리 가족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 원문 발췌

알고 보니 그 단톡방에서 이미 몇 주 전부터 이야기되고 있었던 거예요. 저는 여행 날짜도, 장소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