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중고를 모두 독일에서 졸업하고 한국에서 군대를 마친 후 다시 독일로 와 의대를 졸업했다. 최근 독일 현지인과 결혼한 20대 후반 남자다. 부모님 일 때문에 어린 시절 독일로 이주했고 결국 그곳에 정착하게 됐다.

결혼의 장점들

무엇보다 아내가 정말 예쁘다. 금발에 파란 눈, 백옥 같은 피부는 언제 봐도 신기하다. 어려서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서인지 지금도 아기 피부를 유지하고 있다. 출산 후에도 키 170에 55킬로 정도로 여전히 날씬하다.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남과 비교하지 않는 문화다. 저렴한 *** 차를 타고 다녀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싼 차를 타면 주변에서 안 좋게 본다. 검소함이 미덕이고, 돈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일반적인 차를 탄다. 우리도 구형 차를 타고 다니며 집 마련을 위해 저축하는 재미가 있다. 대신 여행에는 돈을 잘 쓴다. 캠핑장에 가거나 저렴한 호텔을 이용하며 유럽 곳곳을 다니는데, 아내도 그런 것들을 좋아해서 마음이 편하다. 한국 친구들 단톡을 보면 여자친구나 아내가 비싼 곳을 고르라고 해서 스트레스받는다는 얘기가 많은데 그런 게 없어서 정말 좋다.

결혼식도 독일식으로 가족끼리만 간단하게 했는데 총 비용이 50만원이 채 안 들었다. 외식도 주로 7유로짜리 케밥을 테이크아웃해서 강아지와 공원에서 먹거나, 여행 가서 현지 음식을 먹는 정도다.

아이도 정말 예쁘다. 혼혈이라 그런지 코가 오똑하고 이목구비가 또렷해서 자꾸만 보게 된다. 또한 작년부터 독일이 복수국적을 허용해서 운 좋게 양국 국적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양가 부모님들이 말이 안 통해서 오히려 좋은 점도 있다. 중간에 우리가 통역하며 필요한 것만 전달할 수 있어서 양가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예단이나 명절 같은 한국식 관행도 하지 않는다. 가끔 좋게 인사하고 헤어지는 정도다. 아내는 '시월드'라는 개념이 없고, 우리 부모님도 명절보다는 여행을 권장하신다. 말이 편하지 않아서 그냥 좋은 대화만 나누고 끝난다.

아내가 정말 가정적이다. 우리 둘 다 가정적인 편이라 따로 외출하는 일이 거의 없고, 여가시간은 대부분 함께 보낸다. 여름에는 캠핑을 다니고 겨울에는 넷플릭스를 본다. 퇴근하고 오면 저녁밥이 차려져 있고, 피곤한 날 아니면 아침도 챙겨준다. 이렇게 보면 옛날 조선시대 같은 느낌이다. 독일도 남녀 역할이 완전히 평등한 것만은 아니구나 싶다. 처제 집을 보면 처제가 남편을 리드하는 것 같긴 한데, 우리 아내는 내조 스타일이다. 다퉈도 현명하게 물러서줘서 오히려 내가 더 노력하게 된다.

예상 밖의 현실들

양가의 금전적 도움이 없다. 결혼식 후 양가에서 모아서 500유로(약 100만원) 정도를 받았는데, 이는 한국 친구들이 양가로부터 2억~3억원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적다. 신혼여행도 내가 수련 중이라 바빴다.

가끔 한국이 그립다. 한국에서 오래 살지 않았지만, 어릴 때 기억과 군대 경험 때문인지 한국 영화나 음악이 듣고 싶을 때가 있다. 2~3주 휴가로 다녀오면 괜찮아지지만, 한국은 휴가처로만 좋다. 정착해서 살기엔 자연이 너무 부족하다. 유럽에서 알프스, 북유럽, 그리스를 다니다가 한국의 관광지를 보면 아쉬움을 느낀다.

아내와는 어린 시절 추억이 전혀 다르다. 아내는 한국의 떡볶이, 게임기, 동네 친구들과의 놀이 문화를 알 수 없다. 나도 아내가 어렸을 때 본 만화들을 공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함께 만드는 새로운 추억들이 점점 쌓이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진다.

자녀들을 어디에 정착시킬지 고민이 계속된다. 독일인가, 한국인가, 아니면 영미권인가. 이것은 무거운 숙제다.

결론

국제결혼은 정말 추천한다. 다만 한국 남자가 국제결혼을 하려면 현지 언어를 잘하고 직업이 좋아야 주변의 수군거림을 피할 수 있다. 한국 여자는 조금 더 자유로운 편이지만 남편 문화에 흡수되는 경향이 있다.

독일에서도 창문으로 망원경을 들고 이웃을 감시하는 사람들이 많고, 대도시를 벗어나면 인종차별이 당연하다. 최근 중동 이민자 문제로 이민자 전체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심하다. 그래서 남자로서 국제결혼을 하려면 자신의 위치에 당당해야 한다.

일찍 준비해서 나오면 이민이든 국제결혼이든 크게 어렵지 않다. 독일이든 한국이든 모두 사람 사는 사회일 뿐이다.


📌 원문 발췌

일단 나는 초중고 다 독일에서 졸업하고 한국으로 군대 갔다가 다시 독일로 와서 의대 마친 뒤 얼마전에 독일 현지인과 결혼한 20대 후반 남자임. 한국에는 한 11살정도까지 있었음. 독일에 온건 부모님 일때문에 왔다가 눌러앉은 케이스. 일단 장점부터 말하자면

  1. 와이프가 예쁨. 금발 파란눈에 백옥피부는 언제 봐도 예쁘고 새로움. 예쁘니까 다퉈도 금방 마음이 풀림. 피부는 좀 사람마다 다른데 금방 확 늙는 피부도 있음. 와이프는 어려서부터 선크림 많이 바르고 다녀서 아직도 아기피부임. 출산 후에도 키 170에 55키로로 아주 날씬하고 예쁨
  2. 남과 비교하면서 살지 않아도 되니 행복함. 그냥 저렴한 스코다나 vw 타고다녀도 아무도 뭐라 안하고, 오히려 여긴 비싼 차 타면 주변 사람들이 좀 안좋게 봄. 검소함이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