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근에서 '편하고 여유로운' 생활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관찰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다.
주거 선택지가 극단적으로 양분되어 있다는 게 핵심 문제다. 한쪽은 초소형 주택으로의 주거다. 개인 주차공간은 언감생심이고, 한 번 누우면 천장이 거의 보일 정도로 좁다. 화장실에는 화장실 같은 개념이 있고, 부엌은 카페 한 귀퉁이 정도의 크기다. 하지만 최소한 '내 것'인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쪽은 그보다 여유 있는 주택의 선택지인데, 낡은 것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전세금이 계속 올라 월소득의 상당 부분을 주거비로 떼어내야 하고, 집의 노후도는 덤으로 안고 산다. 둘 다 불만족스러운 지점이 있지만,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강제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서울 근처의 현실 같다고 느끼는 이들이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습은 어디서 이미 목격했을까.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초고밀도 도시국가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주거 풍경과 맥락이 비슷하다. 제한된 토지에 엄청난 인구가 집중하다 보니, 주거의 개념 자체가 변형된다. 개인 주차공간이나 정원, 넓은 거실은 사치 중의 사치가 되고, 대신 수직으로 극도로 높이 지은 고층 아파트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산다. 한 가구당 면적이 극도로 제한되는 건 이어지는 당연한 결과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혹시 서울과 수도권의 주거 양식도 서서히 이 궤적을 따라가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의문이 나올 만한 상황이라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조금 다른 층위가 더해져 있다.
공공기관 이전과 정부 정책 사업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이거나 공기업에 종사하고, 혹은 정책 대상 사업에 참여하는 직군이라면, 굳이 서울에 머물 이유가 점점 줄어든다. 세종,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같은 거점 지방도시들에 정부 부처가 이전하고, 공공기관들이 이설되면서, 새로운 고용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곳으로 옮긴다면 주거 조건은 어떻게 될까.
극적으로 개선된다. 서울 근처에서는 꿈도 못 꿀 정도의 넓이를 집에 확보할 수 있고, 개인 주차공간은 기본 사항이고, 집값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정책과 공공 투자가 이곳들에 집중되면서, 교육, 의료, 문화, 상업 인프라도 빠르게 정비되고 있다. 단순히 '시골로의 후퇴'가 아니라, 새로운 거점 도시로의 '전환'이 되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직업 조건이 맞는다면 선택지는 꽤 매력적이 된다.
결국 누가 서울과 수도권에 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공공부문 종사자나 정책사업 대상 직업군이 아닌, 일반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에게는? 생활의 질을 높이려면, 혹은 숨통이 트이는 공간을 원한다면, 물리적으로 지방도시로의 이주를 고민하게 되는 구조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는 관찰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서울에 남는 것 자체가 일종의 특권이 되거나, 아니면 포기와 타협의 산물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원문 작성자가 제기한 "이것이 추세가 될까"라는 질문은 단순한 궁금증이라기보다, 한국의 주거 구조와 도시 집중 현상이 어디로 수렴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문제 제기로 읽힌다. 이미 부분적으로는 진행 중인 현상을 언어화한 것일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원문 발췌
서울 근처서 생활하려면 홍콩 싱가폴처럼 개인 주차공간은커녕 몸 누우면 다행인 곳 살거나 가족이 살려면 낡은 주택 거주 그것조차도 월 소득의 상당수를 지불하거나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