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트럼프 1기 시절, 한 익명 게시판의 변방 게시판에서 일어난 일인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이용자가 그곳에 글을 올렸는데,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자신의 의견을 단순히 피력했을 뿐이었는데, 얼마 뒤 많은 사용자가 몰려와 그를 향해 "일베충"이라고 낙인을 찍기 시작했다는 것. 그 과정은 충격적이었다고 당사자는 기억한다.

변방 게시판까지 어떻게 찾아내고 감시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당사자가 올린 것은 소수 이용자만 활동하는 작은 게시판이었는데, 더 큰 커뮤니티의 사용자들이 그곳을 염탐한 뒤 집단으로 몰려오는 방식이 당시로서는 황당했다고 한다. 이는 특정 주제에 대한 비판이 그 커뮤니티의 여론과 맞지 않으면, 다른 게시판까지 쫓아가며 감시하고 낙인을 찍는 패턴이 있음을 보여준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자체 여론 단속에 얼마나 민감하게, 그리고 공격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더욱 이해가 안 갔던 지점은 그 논리였다. 당사자의 주장은 세계 패권국의 대통령 한 명이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 미국에서는 해당 인물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이 많았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그 인물을 비판하는 것만으로 특정 정치 성향이 정해지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커뮤니티 사용자들이 그 인물의 정책이나 발언에 열광하지 않는다면, 비판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데 왜 그것을 '일베충'이라는 낙인으로 응징하려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비판을 정치 성향으로 몰아가는 이들이 진정한 의미에서 정치를 논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회의가 생겼다.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당시에는 "한국에 하등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던 그 인물이, 이제는 한반도와 국제 질서 전반에 현실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당사자가 수년 전 변방 게시판에서 던진 비판이 기술적으로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당시 그것을 "일베충"의 낙인으로 응징하려던 시도가 얼마나 근거 없었는지는 시간이 검증해주는 중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정 인물이나 주제에 대한 비판을 즉각적으로 "정치 성향 낙인"으로 변환하는 행태는 논리 검증보다는 집단의 동의를 강제하는 메커니즘처럼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 다른 게시판까지 염탐하며 몰려와서 집단으로 응징하는 그 과정 자체가 "온라인에서 특정 여론을 하나의 기준으로 단순화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는 목소리를 억압하려는 문화"의 실태를 드러낸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 원문 발췌

도대체 어떻게 변방 게시판까지 염탐했는지도 황당했지만, 이 새끼가 지구 주딱해도 어차피 미국 대통령이라고 한국에 하등 영향 없다면서 까면 일1베1충이니 뭐니.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