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진다는 게 어떤 경험일까.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한 정치인의 상황을 보면, 대부분은 그 자리에서 멈춘다.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거나,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거나,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 하지만 이 인물은 달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의 관찰에 따르면, 당사자는 1차 투표 패배 직후 선거 전략을 완전히 뒤바꿨다고 한다. 이미 투자한 자원, 세운 방향, 쌓아온 이미지까지 모두 고려하지 않았다. 매몰비용(이미 들인 비용)을 아깝게 여기지 않기로 결단한 셈인 것으로 보인다. 자존심도 접었다. 지지층에게 더 확실하게 어필하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선택을 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매몰비용의 함정'이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출을 근거로 미래의 선택을 결정하는 오류를 뜻한다. 한 번 투자했으니 더 이상 손실을 보지 않으려고, 계속 그 길을 가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금전 결정에서도 흔하지만, 조직의 전략 수정이나 정책 방향 전환에서는 더 심하다. 이미 공들인 계획을 버린다는 건 그만큼 심리적 저항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존심과 일관성의 문제도 얽혀 있다. 대외적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선언하는 건 약함을 드러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 무대에서는 이 함정이 더욱 두드러진다. 공약과 전략이 이미 미디어에 노출되었고, 지지자들이 그걸 토대로 결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방향을 바꾼다는 건 "우리의 이전 계획이 잘못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도 그 전략을 고수하거나, 외부 탓을 한다. 매몰비용의 함정에서 자유로워지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정치인은 그 저항을 이겼다. 글쓴이는 이 '전면 수정'을 "결단력"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칙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은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에서 패배한 원인이 뭐든, 그것을 인정하고 전략을 재설계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지층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메시지를 준 셈인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전 전략으로는 도달하지 못했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는 게 온라인 커뮤니티의 관찰인 것으로 보인다. 당선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초점인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가 전략 수정의 직접적 결과인지, 여러 요인 중 하나였는지는 따져볼 여지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방향 전환 이후 상황이 긍정적으로 흘렀다는 인상은 남는다.
이 사례가 온라인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고집과 유연함 사이의 갈림길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다. 많은 정치인, 많은 조직, 많은 개인이 "이미 이렇게 시작했으니" 또는 "이렇게 해야 원칙 있어 보인다"는 틀에 박혀 있다. 매몰비용에 붙잡혀 있는 상태다. 하지만 때로는 그 틀을 깨는 쪽이 더 강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점을, 이 글쓴이는 암시하고 있다. 우리도 "정신을 차렸으면" 한다는 마지막 댓글까지 보면, 한국 정치의 경직된 태도에 대한 한숨과 염원이 담긴 것 같다.
📌 원문 발췌
1차 투표에서 지고서 선거 전략을 전면 수정. 매몰비용을 아까워하지 않고 자존심을 안 부리고 전면 수정해서 더 확실하게 지지층에게 어플.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