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가 주변에서 본 외손주며느리의 상황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한 '헌신하는 며느리' 미담이라기보다는, 뭔가 이상해 보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여러 층의 불편함이 엉켜 있다고 한다.

그 여성은 시댁 명절마다 반찬을 직접 준비해 간다. 명절이면 집에서부터 음식을 만들어 제사를 지낸다. 벌초에도 함께 참석한다. 가족모임마다 요리를 담당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녀가 외손주며느리라는 신분이라는 것. 관습적으로나 법적으로 시댁의 제사, 벌초 같은 일은 직계 가족의 책임이지, 외손주며느리의 의무는 아니다. 그런데도 친며느리들보다 더 많은 역할을 자신의 몫으로 삼고 있다. 글쓴이가 느끼는 위화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경제적 맥락을 보면 더욱 복잡해진다. 그 여성의 남편은 충분한 수입이 없어서 처가에서 차까지 구입해줘야 했다고 한다. 즉, 경제적으로 약한 입장에서도 시댁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상황 속에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아내 스스로 자발적으로 모든 것을 챙기는 것이라기보다는, 상황에 밀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다는 관찰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남편의 태도다. 글쓴이가 지적한 것처럼, 이 남편은 아내가 시댁을 위해 하는 모든 일을 '자랑스럽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아내의 고생을 자신의 자부심으로 전환하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아내의 헌신에 감사하기보다는 그것을 사회적 자산으로 소비하는 느낌이라는 점. "우리 아내 참 잘하지?"라는 자부심이 역설적으로 아내의 역할을 더욱 당연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담겨 있다.

그런데 더 복잡한 지점이 있다. 글쓴이가 느낀 바로는 그 아내도 자신이 하는 일을 자랑으로 여기는 것 같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서 착취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을 본인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 그렇다면 이것은 단순한 '남편의 무책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부 간의 가치관이 일치하는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글쓴이의 근본적인 의문은 여전하다. 과연 이것이 '정상'일까? 의무가 없는 외손주며느리까지 시댁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노동에 동원되는 일이 당연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을 자랑하고 자부심으로 여기는 문화 속에서, 실제로는 누군가의 피로만 계속 쌓이고 있지 않을까? 글쓴이는 솔직하게 자신은 그렇게까지는 절대 못할 것 같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고백 속에는 그 여성에 대한 안타까움과, 동시에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고 싶은 바람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시댁에 명절마다 반찬해 가고 명절음식도 집에서 해가서 제사 드리고 벌초도 따라간다. 그 남편은 자기 와이프가 그렇게 하는거 자랑스러워함.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