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인 것으로 보인다. 시댁에서 또 자신의 생일을 놓쳤다는 글쓴이의 이야기다. 더 큰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5~7년 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그때는 2주가 지난 후에야 시어머니가 "어머, 생일이 지나갔네?"라며 뒤늦게 깨달았다. 그 후 글쓴이는 시어머니와 시아버님에게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시어머니도 자신의 실수를 깊이 있게 인식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이번은 달랐다. 글쓴이는 단순한 서운함을 넘어 무언가 근본적인 것이 깨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평소 시댁 식구들을 어떻게 챙겨왔는지 생각해보니 더욱 그랬다.
글쓴이는 시댁 가족 모두의 생일을 달력에 적어두고, 매년 자정을 정확히 기다렸다. 단톡방에서 가장 먼저 축하를 전하는 것도 늘 글쓴이였다. 친정 엄마의 생일도 챙겼고, 시아버님 생일도 챙겼고, 남편이 깜빡한 자신 어머니의 생신도 직접 챙겨서 찾아가 축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게 7년을 지냈다.
그렇다면 자신의 생일은?
단톡방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자신의 입으로 "오늘 내 생일이야"라고 말해서 축하를 받는 상황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말 한 마디 없이도 누군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함께 사는 가족은 말인 것으로 보인다.
분노가 차올랐다. 남편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너희 가족은 너나 챙겨. 난 안 챙길 거야."
이 말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글쓴이는 평소 자신의 말을 함부로 내뱉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이들에게도 "다시는 안 해줄 거야" 같은 말을 쉽게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진심이 담길 때만 그런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마음이 흔들렸다. 시아버님이 먼저 연락을 주셨다. "생일을 그냥 지나갔나?" 시아버님도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것 같았다. 글쓴이는 조용히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고, 제 생일 두 달이 지나가는데 너무하세요."
남편은 이제 비벼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 같았다. 담주에 시댁에 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음이 쓰였다. 자신이 내린 '더 이상 챙기지 않겠다'는 선언이 정말 지켜질 수 있을까. 아니면 다시 같은 패턴으로 돌아갈까. 그 불안감이 계속 남아 있었다.
혼자 능동적으로 챙기는 사람의 배려가 역설적으로 상대를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글쓴이의 7년이 자신의 생일 누락을 '당연하게' 만들어버린 건 아닐까. 시댁은 글쓴이가 이미 모든 것을 챙기고 있으니, 글쓴이 자신의 생일까지 챙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배려와 감사가 한쪽으로만 흐르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상호성이 없는 관계 속에서 한쪽의 피로는 결국 임계점에 도달한다. 글쓴이의 선언 "너희 끼리만 챙겨라"는 그 순간이었던 것 같다. 뒤늦은 인식과 시아버님의 사과, 그리고 남편의 제안이 이 구조를 정말로 바꿀 수 있을까. 아직 글쓴이의 대답은 불확실해 보인다.
📌 원문 발췌
그래도 제가 시댁 온가족 생일 알람 맞춰놓고 당일 아침이면 12시 땡 하고 단톡방에 늘 첫 번째로 축하하던 사람인데.. 저 빈말로도 마음에 없는말 절대 안하거든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