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나들이에서 욕설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게다가 팔을 잡혀 흔들렸다. 그런데 지금 글쓴이를 괴롭히는 것은 그 순간의 충격이 아니라, 그 이후의 압박인 것으로 보인다.

***테마파크에 가던 날, 시누이와 글쓴이의 언쟁이 시작된 건 아주 사소한 것 때문이었다. 공원 공연을 보고 아이들이 뛰어놀게 하자는 제안이 시누이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시누이가 "뭐 하러 왔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글쓴이가 어버이날 때문에 온 것이라고 설명하자 시누이는 "어린이날을 챙기냐"며 비꼬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가 "그럼 각자 챙기면 되지 않겠냐"고 물었을 때 상황이 확 바뀌었다고 한다.

시누이는 글쓴이의 말투가 마음에 걸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도중, 글쓴이가 이를 따지자 욕설이 나왔다. 글쓴이의 표현에 따르면 "병신 같은 게", "신발 미친년" 같은 욕설이었다. 그런데 욕설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시누이가 글쓴이의 팔뚝을 잡아채 흔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경찰 신고를 생각했지만, 현장의 시어머니가 이를 말렸다. 더 놀라운 건 글쓴이가 친정 부모에게 전화하려 하자 시누이가 오히려 화를 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약한 척하지 마"는 식의 태도였다고 한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사건 이후 시댁의 압박이 시작됐다. 남편과 가족들은 글쓴이에게 "이제 그만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은 시누이의 욕설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글쓴이가 계속 이 일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문제로 삼았다. 즉, 글쓴이의 상처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사실보다는 "언제까지 이 문제를 붙잡을 것인가"가 더 중요해 보였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피해자가 느껴야 하는 가장 깊은 상처 중 하나다.

흥미로운 건 글쓴이의 요구가 얼마나 합리적인지다. 글쓴이는 시부모님과의 관계는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아버지 생신도 챙기고 싶고, 자신의 아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직 시누이와 화해할 마음의 준비가 안 됐을 뿐이었다. 즉, 시누이와 시부모를 분리해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충분히 합리적인 요구다. 그런데 시댁은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마치 "시누이와 화해하기 전까지는 우리 부모를 만나지 말라"는 식이었다. 관계를 '패키지' 거래처럼 묶어서 압박한 셈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구조적인 문제가 부각된다. 욕설과 신체 접촉은 언쟁과는 다른 층위의 문제다. 폭행이나 모욕에 해당할 수 있는 행동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피해를 입은 쪽이 "가족 평화를 깨뜨린다"는 책임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보통 상식적인 수순이라면, 잘못을 저지른 쪽이 먼저 사과하고 피해자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는 역으로 피해자가 갈등을 키우는 사람으로 낙인찍혀가고 있었다.

글쓴이가 원하던 것도 과하지 않았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달라는 것, 겪은 일을 별일처럼 취급하지 말아달라는 것, 마음이 회복될 시간을 달라는 것뿐이었다. 화해를 영원히 거부하겠다는 게 아니라, 단지 지금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것도 시댁에는 '문제 연장'으로 비쳤다고 한다. 시댁의 논리라면, 피해자는 받은 상처와 관계없이 언제든 웃고 넘어가야 하는 걸까.

결국 글쓴이는 불가능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었다. 시누이와의 화해를 거부하면 시부모님도 못 만나고, 화해를 수용하면 자신의 상처는 외면당한다. 이것이 가족 구조 안에서 피해자가 당하는 전형적인 악순환인 것으로 보인다. 누가 갈등을 키우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답은 너무 명확해 보인다.


📌 원문 발췌

올라가는 도중 시누이가 저에게 '병신 같은 게'라는 욕설을 했습니다. 시누이는 다시 저에게 '신발 미친년이, 네가 그렇게 잘났냐?'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누이가 제 팔뚝을 잡아채 흔들었습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