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하나가 묘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사용자가 던진 질문은 이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인가? 그 글에서는 흥미롭게도 해외여행과 연애를 직접 비교하며 실용적 가치를 따지고 있었다.

원글의 작성자는 연애와 여행을 놓고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 연애는 인간관계의 연장선이므로, 부딪치는 과정에서 자기 객관화도 이루어지고 양보와 이해의 범위도 확대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는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많은 도움을 주며, 나아가 결혼으로도 연결되는 필수적인 경험이라고 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외여행은? 작성자에게는 단순한 추억에 불과하다. "해외여행 가서 시야가 넓어진다고 하는데, 거기서 최소 1년 이상 살지 않은 이상 그런 건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결국 1~2주일의 단기 여행으로는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 주장의 밑바탕에는 흥미로운 전제가 숨어 있다. '1년 이상 거주하지 않으면 여행으로부터 실질적인 배움을 얻을 수 없다'는 기준 말인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경험의 가치를 오직 사회적 유용성이나 자기계발의 효율성으로만 측정하려는 관점에서 나온 결론인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시간을 보냈을 때 '이게 나중에 내 인생에 도움이 될까', '이걸 사회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실용주의 잣대로만 모든 경험을 평가하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 논리라면, 수많은 일상의 순간들도 도움이 되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기준이 경험의 가치를 판단하는 유일한 방식일까. 여기에 커뮤니티 사용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하는 지점이 생긴다.

원글이 제시하는 또 다른 기준도 주목할 만하다. 바로 여행지 선택의 문제다. 글쓴이는 ***, ***처럼 가깝고 치안이 좋은 곳은 "얼마든지 가도 괜찮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나 아예 다른 대륙으로 가는 것은 "굳이 왜 가나"라고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표면적으로는 여행지까지의 거리와 안전성이 판단 기준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여기에도 숨은 논리가 있어 보인다.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근거리 여행은 용인하되, 먼 거리를 위해 큰 비용을 들이는 것은 그만한 '사회적 수익'을 가져와야 정당화된다는 생각 말인 것으로 보인다. 더 먼 곳을 갈수록 더 구체적인 성과나 배움을 기대하는 그런 기준을 은연중에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런 질문도 가능하다. 여행의 의미가 정말 실용적 효율성에만 있는가. 어떤 경험을 했을 때 바로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그것이 쌓여서 오랜 시간 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을까. 또는 성과를 기대하지 않은 채 온전히 그 경험 자체를 즐기는 것도 가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논쟁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결국 '경험과 그 의미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수렴된다. 개인마다 경험을 판단하는 기준이 매우 다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2주간의 해외여행이 평생 간직할 추억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연애라는 관계 자체가 단순한 에너지 소모로 느껴질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짧은 기간의 여행을 순수하게 '배움'과 '자기계발'이라는 측정 가능한 범주로만 축소하려는 시도 자체가, 경험이 가진 다층적인 의미와 개인적인 의미 부여의 가능성을 놓치게 만드는 것 아닌가 하는 관찰이 이 글을 읽은 이들의 마음속에 남겨진다.


📌 원문 발췌

해외여행은 그냥 추억이지. 솔직히 해외여행 가서 시야가 넓어진다? 거기서 최소 1년 이상 산게 아니면 그런거 없음.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