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게시글이 화제를 모았다. "밀가루를 주식으로 먹는 나라들은 모두 가난하고 치안이 불안정하며, 반면 쌀을 주식으로 먹는 동아시아 사람들은 똑똑해서 밀의 해로움을 알고 회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게시글 작성자는 미국·북미·유럽·중동·북아프리카·중남미 등이 모두 밀을 주식으로 먹으면서 동시에 사회 문제(빈곤, 치안 불안, 종교·정치 갈등)를 겪고 있다고 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 같은 동아시아가 쌀밥을 주식으로 삼아 잘 살고 있다며, 이를 "동양인의 똑똑함"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논리적으로 그럴듯해 보이는 이 주장은 사실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혼동한 전형적 확증 편향인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반례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밀이 주식이면서도 고소득 국가인 사례들: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 선진국들도 빵과 밀가루 음식을 기본 탄수화물로 삼는다. 특히 유럽의 여러 국가는 수백 년간 밀 재배와 제분 기술을 발전시켜왔고, 현재도 높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GDP, 삶의 질, 교육 수준 등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난다.

쌀이 주식이면서도 저소득 국가인 사례들:

반대로 쌀을 주식으로 먹으면서도 경제가 어려운 나라들도 있다. 방글라데시,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 대표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쌀을 전통 주식으로 삼지만, 교육 수준과 경제 발전 지표에서 밀 주식 선진국보다 뒤쳐져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문에서 놓친 핵심은 주식 곡물 선택이 국가의 부유함이나 국민 지능과 무관하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어떤 곡물이 주식이 되는지는 기후, 지형, 토양, 역사적 농업 투자 패턴, 문화적 전통 등 지리적·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쌀은 고온다습한 환경(동아시아, 동남아, 인도)에서 재배에 유리하고, 수천 년간 이 지역에서 심화된 재배 기술이 있다. 밀은 온대 지역의 건조한 땅에서 잘 자라며,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광활한 평원이 최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학적·경제적 필연성일 뿐, 우열과는 무관하다.

영양학적으로도 밀가루와 쌀은 각각 탄수화물·단백질·미네랄 구성이 다를 뿐, 둘 다 건강한 음식일 수 있다. 통밀가루의 영양가가 흰쌀보다 높은 경우도, 발아 쌀이 밀가루 음식보다 소화에 유리한 경우도 있다.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우월한지는 섭취 방식과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주장의 문제는 음식 우월론으로 국가 발전을 설명하려는 시도 자체에 있다. 한 나라의 부유함과 안정성은 정치·경제 체제, 교육 투자, 역사적 맥락, 국제 무역 조건 등 수백 가지 요소가 얽혀 있다. 음식 선택은 그 중 극히 미소한 부분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논리의 뒤에는 인종주의와 문화적 우월감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종교나 지역을 폄하하고, 동양인을 똑똑하고 서양인을 멍청하다고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과학적 근거 없이 편견을 고착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직접 이런 주장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점은, 결국 음식 우월론이 특정 집단에 대한 거부감을 포장한 것일 뿐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것이 기본 음식인 나라는 가난하다"는 주장을 마주할 때면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는 다르다는 것, 그리고 그런 주장의 뒤에 숨어 있는 편견의 가면을 벗기는 연습인 것으로 보인다. 음식 선택과 국력을 연결짓는 순간, 이미 논리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 원문 발췌

왜 가난하고 못 사는 나라 사람들은 빵이나 밀가루 음식이 주식일까? 웃긴게 밀가루 음식을 주식으로 먹는 나라들 보면 전부 가난하고 치안도 안 좋더라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