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이와 함께 캠핑을 다녀온 엄마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지인들과 나눌 일상의 순간들을 기록하려는 의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맨발로 뛰게 두면 어떻게 하냐는 지적, 모자는 왜 안 씌웠냐는 질문. 10개를 넘긴 댓글들은 모두 아이의 안전 관리를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글쓴이의 계정은 사실 친한 사람들도 들어오는 계정이었다. 하지만 공개 설정으로 운영되고 있었기에, 불특정 다수도 얼마든 접근할 수 있었다. 그 사실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마치 자신의 육아를 온라인의 낯선 이들에게 내보이게 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의 심정은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지인도 보는 계정에서 마치 자신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사람처럼 낙인찍힌 것 같았다. "엄마 자격 없는 사람"이 된 기분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 단순한 캠핑 사진이었는데, 그것이 어느 순간 자신의 육아 능력을 판정하는 채점표가 되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 사진을 내릴 것인가, 댓글에 답할 것인가. 사진을 내리면 논쟁은 끝나겠지만, 그 행동 자체가 마치 자신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댓글에 하나하나 답을 달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불필요한 논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딜레마 속에서 글쓴이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 상황이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 더 문제다. 요즘 SNS에서는 이런 육아 관련 댓글이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 사진을 올리는 것은 부모의 일반적인 표현 활동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사진이 동시에 불특정 다수의 평가와 판단의 대상이 되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 특히 맨발이나 모자 미착용처럼 실제 위험도가 높지 않은 항목에 대한 지적은, 글쓴이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조언보다는 수치심과 불안감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캠핑장에서의 맨발 활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또는 그 계절에 정말 모자가 필수인지에 대한 객관적 판단보다는, "나는 이렇게 하는데 너는 왜 저렇게 해?" 하는 식의 육아 방식 비교로 읽혀버리는 경향이 있다. 글쓴이가 경험한 것이 보여주는 것은, 개인의 일상 사진 공유가 어느 순간 온라인 육아 감시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역학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 앞에서 많은 부모들이 하는 선택은 결국 같은 방향을 향한다고 할 수 있다. SNS 공개 범위를 줄일 것인가, 아니면 아이 사진 자체를 올리지 않을 것인가. 하지만 그렇게 해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지는 불확실하다. 소수 공개나 비공개 계정으로 바꾼다고 해도, 같은 종류의 지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부모들은 자신의 일상을 온라인에 어디까지 내보일 것인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타인의 평가와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놓이게 된다.


📌 원문 발췌

주말에 애랑 캠핑 간 사진 인스타에 올렸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애 맨발로 뛰게 두면 어떡하냐 모자는 왜 안 씌웠냐 댓글을 열 개 넘게 달았어요. 지인들도 보는 계정인데 무슨 엄마 자격 없는 사람 된 기분이에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