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거부하는 게 왠지 죄스러운 일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주변에서 여행 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혹은 여행 후기를 자랑스럽게 나누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왜 저게 안 꾸려지지' 하는 자기검열이 생긴다. 그 이유는 사회적으로 여행 선호가 마치 미덕인 것처럼 포장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누군가는 여행을 통해 자기계발을 한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여행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표현한다. 그런 선호도를 듣다 보면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뭔가 부족한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행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게 온라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다. 한 사용자는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꼽았다. 첫 번째가 비행기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을 견뎌야 하고, 건조함까지 더해지면서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쌓인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비행기 탑승 자체가 여행의 시작부터 피로를 선물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언어 장벽도 마찬가지다. 외국의 명소를 둘러봐도 설명을 충분히 이해하거나 현지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기 어렵다면, 그것은 큰 감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안내 없는 풍경은 그저 낯선 장면일 뿐이라는 평도 있다. 실제로 한국의 관광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은, 여행의 의미가 개인의 배경과 관심사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대기 시간과 입국 절차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공항 보안 검사, 짐 확인, 출입국 심사까지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여행을 '프로젝트'처럼 만들어버린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행은 휴식이 되어야 하는데, 준비에서부터 실행까지 매 단계마다 확인하고 기다려야 한다면, 그것이 과연 스트레스 해소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자연스럽다.

흥미로운 건, 여행을 싫어하는 입장이 마치 소수 의견처럼 느껴진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그 경험을 더 크고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경향이 있어서 그 목소리가 훨씬 커 보이는 것 같다. SNS의 여행 사진, 여행 콘텐츠, 주변 사람들의 여행 계획 공유가 계속되면, 여행을 안 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입을 다물게 된다. '혹시 내가 뭔가 놓친 건가' 하면서.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것도 하나의 취향으로 봐야 한다는 관점도 있다. 누군가는 집에서의 휴식을 더 값지게 여기고, 누군가는 새로운 환경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개인차를 이상하게 볼 이유는 없다. '나만 여행을 거부하는 건가' 하는 자기검열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작이라는 생각을 가져볼 만하다.


📌 원문 발췌

말도안통하고 비행기 탁하고 건조하고 기다려야하고 뭘 또 검사해야하고. 여행명소봐도 한국이랑 별차이 몰라서 딱히 감흥없고.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