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행객들이 한국 방문 이후 남긴 온라인 게시글들을 수집·분석한 결과가 흥미롭다. 불만이 담긴 글의 비율이 일본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것인데, 과연 한국 여행이 그렇게 별로였던 걸까.

더 깊이 들어가 보니 핵심은 다르다. 외국인들이 느낀 '불편'의 지점 자체가 일본과 판이하게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행객들의 불만은 회원가입·본인 인증·온라인 결제 같은 디지털 서비스 단계에 집중돼 있었다. 반면 일본 방문객들은 버스와 지하철 운영, 관광지의 언어 안내 같은 현장 경험 영역에서 주로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동아시아 여행지라도, 여행객이 처음 맞닥뜨리는 '장벽'이 완전히 다르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일어나는가. 카페에 앉아 무선인터넷을 쓰려면 회원가입부터 해야 한다. 호텔을 예약하고, 항공권을 사려 해도 본인 인증 절차가 필수다. 여기까지는 어느 나라나 있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모든 시스템이 '한국 거주자'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는 결제 단계에서 차단된다. 한국 휴대폰이 아닌 해외 번호로는 인증 메시지가 오지 않는다. 이런 문제를 겪은 외국인들의 경험담 속에는 첫 시도 때부터 '진행 불가' 상황에 직면한다는 호소가 많다고 지적되고 있다.

역설적이지 않은가. 기술 인프라가 높다고 평가받는 한국이, 오히려 '외부인 배제'에 가까운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한국 앱과 서비스를 쓰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증가했는데, 정작 한국 땅에 발을 디딘 순간 그 서비스들이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다.

일본은 상황이 달랐다. 일본 여행객들의 불만은 주로 교통 체계의 복잡함이나 역사·관광지에서 영어 정보를 찾는 과정이었다. 서비스와 시스템 자체에는 접근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이용하는 과정이 번거로운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처럼 '서비스의 문을 열 수 없음'이 아니라, '문은 열렸는데 안에서 길을 잃음' 정도의 차인 것으로 보인다.

K드라마의 글로벌 성공이 만든 부수 효과 중 하나는 한국 여행에 대한 기대감 급상승인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나 유튜브에서 서울의 카페 풍경, 명동의 활기, 프리미엄 호텔의 모습을 접한 사람들이 직접 가보려 한다. 그런데 현실에서 무엇이 일어나는가?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 인증이 통과되지 않는다. 카페 와이파이 회원가입에 막힌다. 드라마에서 본 한국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마음에 담아온 여행객이 정작 가장 기초적인 디지털 서비스에서 '거부 당한다'는 느낌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그 불일치가 불만 데이터로 표면화했다는 게 의미심장하다.

여행 경험 관련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이 분석이 시사하는 교훈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행 불만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과제가 '따뜻한 서비스 태도' 같은 소프트웨어적 요소가 아니라, 해외 방문객도 접근 가능한 결제·인증 시스템의 기술적 개편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해진다. 일본식의 상세한 관광 안내 시스템 도입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외국인 여행객이 한국 서비스의 기본 문을 열 수 있게 하는 것이 선행 과제라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 관련 온라인 게시글에서 불만이 담긴 비율이 일본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 회원가입·본인 인증·결제 등 디지털 서비스 이용에, 일본은 교통과 관광 과정에 불편이 집중됐다.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