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태원 참사 추모 행진 참여 기록인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커뮤니티를 방문한 글쓴이가 그날의 순간을 담담하게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이태원에서 시청을 향해 행진 중이라고 전한다. 이 루트는 참사 이후 매해 반복되어 온 추도 행진의 정해진 경로다. 출발지인 이태원 현장에서 최종 목적지인 서울시청까지의 거리는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채워진다. 3년째 해마다 같은 시기에, 같은 길을 통해 참가자들이 모인다.
행진의 도중 서울역에서 글쓴이는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장거리 행진 루트 위에 마련된 거점들이 있고, 서울역이 그 중 하나다. 참가자들이 발의 피로를 내려놓고 수분을 섭취하며 숨을 고르는 지점. 글쓴이도 그곳에서 주변을 관찰하는 짧은 휴식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할 표현은 '올해는 유독 행진이 고된 듯 한 느낌'이라는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개인의 신체 피로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반복되는 행진, 그리고 그 행진이 계속 필요하다는 현실. 진상 규명 과정이 길어지고 있으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는 상황이 누적되면서 만들어지는 피로감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가 '기억하고 추모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느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기간 동안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들의 차이. 그 간극이 올해 행진의 무게감에 더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글쓴이의 기록을 통해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제기된다.
글의 마지막에서 글쓴이는 정부를 향한 말을 남긴다.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을 요청하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익명 공간에서, 거리의 행렬 속에서 여전히 이러한 목소리들이 이어진다고 전해진다. 참사 이후 사회에서 달라져야 했던 것들이 있었다는 인식. 그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3년째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완결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늘도, 그리고 내년에도 누군가는 이태원에서 시청으로 가는 길에 선다. 발이 아플 수도 있고, 올해처럼 유독 고단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 행동은 하나의 언어로, 지속의 의지로 읽혀진다. 글쓴이가 오랜만에 그 커뮤니티를 방문하고 그 현장에 참여한 것처럼, 계속해서 누군가는 행진의 일부가 된다.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고,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이 3년째 반복되고 있다.
📌 원문 발췌
이태원에서 시청으로 행진중입니다. 행진하다가 서울역에서 잠시 휴식중입니다. 올해는 유독 행진이 고된 듯 한 느낌이네요.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