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형수님 심부름을 맡은 건 처음엔 순수한 취지였다. 형수님이 입덧으로 고생하자, 시동생이 자신의 퇴근 후 왕복이 오래 걸린다며 남편에게 부탁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글쓴이도 형수님을 걱정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해 응원 인사만 남겼다. 자신도 비슷한 입덧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부탁의 패턴이 달라졌다. 시동생의 일회적 요청이 형수님의 직접 연락으로 바뀌었고, 빈도도 점점 늘어났다. 글쓴이가 추적한 결과, 남편은 주 2회 이상 형수님의 요청을 받고 있었다. 처음엔 남편의 업장에서 10분 거리 음식점이었으나, 나중엔 30분 이상 떨어진 장소도 포함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왕복 이동에 형수님 거주지까지의 추가 이동, 다시 업장으로의 복귀까지 포함하면 소비되는 시간은 1시간을 넘었다.
형수님의 태도도 함께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감사보다 재촉이 늘었다. '언제 와?', '샀어?' 같은 질문이 반복되고, 조카가 못 먹어서 굶는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단순한 도움 요청을 넘어 당연한 권리처럼 취급받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첫째의 일상 루틴이 흔들렸다. 원래는 하원→놀이→씻기→저녁→수면의 순서였지만, 부탁이 반복되면서 남편의 귀가 시간이 계속 밀렸다. 아이의 수면 시간이 뒤로 밀려나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어린이집 등원 준비는 '깨우기→아침 식사'의 전쟁으로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 이상 놔둘 수 없다고 판단한 글쓴이는 아주버님에게 직접 전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 이상 남편에게 부탁하지 말아달라. 우리 아이의 루틴이 깨지고 있다'는 메시지였다. 남편에게도 명확히 했다: '형수님 조카인데, 우리 아이까지 피해 보면서 챙길 순 없다'고.
남편은 수긍한 것으로 전해진다. '생각이 짧았다'고 인정했고, 더 이상의 부탁은 거절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역풍이 예상과 달랐다. 시부모님은 '임신해본 사람이 왜 그걸 이해 못 해주냐'며 글쓴이를 질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동생이 시간 나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속을 넓게 가져야 복이 온다'는 식의 반응이었다.
형수님의 반응은 더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이 얼마나 잘해줬는데 이러냐'며 서운함을 드러냈고, '임신할 때 받은 서운함은 평생 간다'는 말도 덧붙였다. 남편이 항의하자 울고불고 난리를 냈다고 한다. 글쓴이가 형수님으로부터 받은 '잘함'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의문이었다. 글쓴이는 20만 원대 선물을 했지만 형수님은 10만 원대를 했으며, 평소 왕래도 거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댁의 핵심은 '임신 공감' 프레임이었다. 글쓴이도 임신 경험이 있고, 형수님의 입덧이 힘들다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이해'와 '남편이 주 2회 이상 1시간 심부름을 반복하는 것을 용인하기'는 다른 문제다. 형수님의 재촉, 감사 부재, 당연함 같은 태도가 결국 우리 아이의 일상을 망쳤다는 게 글쓴이의 생각이었다. 아이의 수면 루틴이 붕괴되고, 매일 아침이 전투가 되는 상황이 글쓴이의 질문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원문 발췌
아이도 아침에 일어나는걸 힘들어해서 어린이집 보낼 때 깨우는것부터 아침먹이는거까지 전쟁이에요. 저도 입덧 심했지만 일을 했고 형님도 일하고 계세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