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 차 남편이 올린 한 글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내의 급격한 변화가 불안하다고, 혹시 이혼을 준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으로 가득하다.
남편이 글에 적어낸 것들을 차근차근 따라가보자.
아내가 부쩍 말이 없어졌다. 표정이 어두워졌다. 남편이 저녁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고 했을 때, 아내는 이상하게 불안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혼자 말 상대를 해달라"는 애원에 가까운 요청이 나왔다. 남편은 금방 다녀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상황상 2시간을 밖에 있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는 이미 아이와 함께 잠들 준비를 완료한 상태였다.
식기세척기를 돌려달라는 요청도 이틀 연속 무시됐다. "피곤해서 깜박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미안함에 대해 아내는 "괜찮다"고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까지 읽으면 한 가지 중요한 불일치가 눈에 띈다. 남편이 자신의 행동을 '실수'나 '피로'로 설명하는 방식과, 아내가 보내는 신호가 다르다는 것으로 보인다.
워킹맘이면서도 집안일 거의 전부를 담당해온 아내가 이제 말을 끊을 정도면, 그건 단발적 실망이 아니다. 오랜 기간 작은 실망들이 쌓인 결과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남편이 감지한 것처럼, 아내가 뭔가를 준비 중인 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이혼'이라기보다는 '관계와의 단절'로 읽힌다.
아내가 계속 "괜찮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다. 더는 이해해달라고 요청하는 신호가 아니다. 이미 포기를 선언하는 방식으로도 읽힌다. 상대를 바꾸려는 노력 자체를 멈춘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남편이 회식이나 약속에 나가는 것을 막지 않는 아내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언제 올 건지 묻지 않고, 야근만 확인하고 끝낸다. 이것도 순진한 '신뢰'라기보다는 이미 '무관심'으로 전환된 신호로 읽힌다. "당신의 일정은 이제 내 관심사가 아니다"는 의사 표현처럼 보인다.
친정 방문 횟수가 늘어나고, 남편에게 "혼자 쉬라"고 권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자주 간다. 이것도 남편과의 시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다시 채울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 신호로 보인다.
이 글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술 한잔 후다. 친구와 마신 술에 취한 아내가 남편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랑받고 싶다고." 이 글 전체를 통틀어 아내가 직접 자신의 욕구를 드러낸 유일한 순간인 것으로 보인다.
남편은 지금까지 자신이 "충분히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생각한다. 워킹맘인 아내의 고생을 감사했고, 가족 외출을 제안했고, 회식도 물어봤으니까. 하지만 아내가 받은 느낌은 어떨까.
집안일 대부분을 혼자 감당하는 와중에도, 남편은 자신의 약속을 우선한다. 식기세척기라는 작은 부탁도 이틀이 간다. 감정을 나누려는 시도에는 피곤함으로 응한다. 대화의 장면에서는 부재하다.
남편이 정말 궁금해하고 싶어 하는 질문은 사실 "이혼을 준비하는 건가?"가 아닐지도 모른다. 진짜 질문은 "아내가 정확히 언제부터 내 관계를 내려놓기 시작했는가"일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아내도 워킹맘이라 힘든 상황이지만 집안일을 대부분 해주어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왔습니다. 아내가 친구와 술한잔 하고 집에 들어와 저에게 말했습니다. 사랑받고싶다고.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