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도어락 알림이 울렸다.

산후조리원에 입소한 지 5일째, 산모는 남편이 집에 가 자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는 산후 회복을 위해 혼자 조리원에 남겨졌고, 남편은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밤 한시쯤 휴대폰에 '도어락이 내부에서 열렸다'는 알림이 떴다.

뭔가 이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모는 곧바로 CCTV를 돌려봤다. 거실 카메라 화면을 확인해보니, 평소 보던 각도와 달랐다. 복도와 주방을 비추지 못하게 카메라가 돌아가 있었다. 산모가 '임의로 돌리지 않도록' 설정해뒀던 카메라였다. 누군가 앱으로 조작했다는 뜻이었다.

이제 의심이 커졌다. 산모는 아기방 CCTV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창문 커튼 사이로 거실의 불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그 불빛 속에 남편의 실루엣이 보였다. 아기방 앞 복도를 지나가는 남편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포착됐다.

그럼 어디로 가는 걸까. 산모는 스마트폰으로 남편의 계좌를 들어갔다. 남편이 개인사업자인 것으로 보인다 보니 세금 관련 인증서를 산모 휴대폰에도 저장되어 있었다. 계좌 거래 내역을 뒤져봤다. 집을 떠난 지 20분 뒤, 택시 결제 기록이 남아 있었다. 그 이후로는 결제 내역이 없었다. 현금을 들고 나간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최근 며칠간 초행이었던 현금 출금 기록이 반복되고 있었다. 모텔은 대체로 10~11시쯤 퇴실한다는 걸 산모는 알고 있었다. 자정을 넘기고서도 남편으로부터 아무 소식이 없었다. 새벽이 되어도 귀가 알림이 오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7시가 되자, 산모는 남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매형이 오늘 일찍 출근한다고 했어. 집에 가서 드라이기 좀 갖다 줄래?' 거짓말이었다. 증거를 제대로 모으기 전에 가족에게 알릴 수 없었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 억지로 말을 꾸몄다. 산후조리원에서 필요한 물품이 있다고.

남동생은 8시쯤 집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모는 스마트 도어락 앱으로 현관문을 열어줬다. 도어락이 정상적으로 알림을 보냈다. 남동생이 안방에 들어갔다. 한 순간, 산모의 입에서 울음이 나올 뻔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은 그곳에 없었다.

남동생은 물건을 챙겨 가며 '매형이 일찍 나갔나 보네'라고 중얼거렸다. 산모는 그렇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티를 내지 않으려 애썼다.

지금까지의 정황으로는 남편이 외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편은 아직 귀가하지 않았다. 언제 들어올지, 뭐라고 말할지 알 수 없다. 평소처럼 '피곤해서 늦게까지 잤다'고 할 수도 있다. 증거를 충분히 모으지 못한 채, 산모는 조리원에서 밤을 새우며 기다리고 있다.


📌 원문 발췌

아기방 CCTV에 아기방 앞을 지나가는 남편이 찍혀 있었어요. 집에서 나가고 20분 정도 뒤에 택시결제내역이 있었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