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가 소방 예산 관련 발언을 하면서 '빨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자체 재정 상황을 설명하는 맥락에서 나온 말이었지만, 이것이 소방 직무 자체를 폄하하는 표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도지사의 본래 의도를 추측해보면, 단순히 소방을 깎아내리려 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자체의 재정 상황이 어렵다는 점, 예산 배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싶었을 것 같다. 그러나 의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메시지가 어떤 표현을 통해 전달되었는가가 훨씬 더 중요한 문제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빨대'라는 비유가 왜 문제였는지를 보면, 일단 부정적인 뉘앙스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이 있다. 누군가를 '빨대 같다'고 표현한다는 것은 그들이 자원을 낭비하거나 비생산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방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역할이 경시되고 모욕당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방자치단체 수장의 공식 발언이 가지는 무게다. 도지사의 말은 개인적 의견이 아니라, 지역의 행정 책임자가 하는 공식 메시지로 기록된다. 특히 예산과 관련된 발언일 때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예산 비판이라는 실질적인 내용을 명확히 전달하려면, 비유적 표현보다는 수치와 구조를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언어가 훨씬 더 적절했을 것으로 보인다. '빨대'라는 한 단어로 인해 재정 문제라는 본래의 의도가 흐릿해지고, 특정 집단에 대한 폄하로 읽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도지사를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진영에서도 '잘못은 잘못'이라는 비판이 나왔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보통 자신의 진영을 지지하는 공인이 논란에 휩싸지면, 지지자들은 그를 옹호하거나 상황을 해석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이 경우 지지층에서 먼저 표현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는 '빨대'라는 표현이 얼마나 명백한 표현 오류였는지를 말해준다. 상대 진영의 비판에는 정치적 동기가 있을 수 있지만, 같은 진영의 비판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 표현 자체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나온 의견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인의 발언이 판단되는 기준은 순수한 의도에만 있지 않다. 수신자, 특히 영향을 받는 직능집단이 그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모욕적이거나 오해의 여지가 있는가 하는 점이 훨씬 더 중요한 척도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예산의 어려움과 재정 구조의 문제를 언급하고자 했다면, 불필요한 비유를 덜어내고 재정 현황, 예산 감액의 구체적 사유,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을 직접적인 언어로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의 방식에 따라 책임감 있게 들리기도 하고, 폄하처럼 들리기도 한다. 공인의 한 마디는 단순한 개인의 감정 표현이 아니라 공적 책임을 드러내는 도구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신중한 표현 선택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 원문 발췌

빨대라는 말은 상황에 맞지도 않고 불필요하며 부적절한 표현입니다. 소방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이 충분히 모욕적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