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는 한 가지 현상이 있다. 정상인인 척 위장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쉽게 들통나는지를 지적한 관찰인데, 그 핵심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 가치 판단을 객관적 사실인 양 포장하는 논리 구조에 있다는 게 지적의 요점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 자신이 내린 가치 판단을 마치 객관적 근거에 기반한 결론인 것처럼 제시하려는 방식이다. 몇 가지 사례를 나열하되, 그 사례 하나하나가 사실 성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도 마치 누구나 같은 결론에 도달해야 할 객관적 사실인 양 설명하려 한다. 이것이 자신의 성향을 숨기고 싶은 의도를 드러낸다고 보는 게 이 관찰의 요점이다.

왜 이렇게까지 위장하려 할까. "이것은 나의 주관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솔직하게 밝히는 것보다, "이것은 객관적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할 때 설득력이 생긴다고 믿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논리의 결함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한다.

정치권의 범죄 연루 사건을 둘러싼 논쟁이 대표적인 예로 지적된다. 과거 언론에 보도되곤 했던 정치인 범죄 관련 통계를 보자. 특정 정당 계열 인물들의 사건 건수를 강조하는 주장들이 있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객관적인 비교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층위의 맥락이 의도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생략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첫 번째 생략되는 것은 반대쪽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다른 정당 계열 인물들도 이런 사건이 꾸준히 있었다는 게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비교 대상으로 제시되지 않거나, 제시되더라도 "비교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처리되곤 한다.

여기서 핵심 질문이 생긴다: 정말 건수만 비교하면 되는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누가 어떤 직위에서 사건을 일으켰는지, 그것이 권력 남용과 얼마나 깊이 연루되어 있는지, 사안의 성질은 무엇인지 같은 요소들이 중요하다. 건수로 일괄 평가하는 것은, 개인의 비위와 국가 핵심 기구의 부패를 같은 가중치로 두는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맥락들을 모두 무시하고 "건수"만 뽑아 비교한 뒤, 거기서 단순한 결론으로 건너뛸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수는 덜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식의 한 줄 평가다. 이 순간, 그것은 더 이상 객관적 분석으로 보기 어렵다. 그것은 자신이 이미 내린 결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숫자를 선택적으로 가져오는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게 지적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런 논리 패턴이 특정 성향에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관찰이다. 어느 진영이든, 어느 커뮤니티든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려면 이런 방식을 쓸 수 있다. 다만 특정 방향으로 고착되면, 반복되는 과정에서 더 쉽게 패턴이 식별되고, 들통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관찰의 요점이다.

결국 가치 판단 자체는 누구나 한다. 하지만 그것을 객관적 근거인 양 포장하는 순간, 논리의 허점이 나타난다. 자신의 성향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못할 때, 역설적으로 그 성향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게 이 관찰의 요점이다.


📌 원문 발췌

비교할 만큼은 안되지만 말이죠. 따라서 남은 것은 건수가 아니라 누가, 어떤 위치에가 되겠고, 성향에 따라 가중치를 어떻게 두는가는 갈릴 것입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