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무릎 통증을 호소한 건 작년부터였다.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후 회복이 더디면서 또 다른 시술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올 때쯤이었다. 어머니는 올해 84세. 이미 한 번의 수술로 고생하신 터라, 자식들 입장에서는 또 다른 수술을 권하는 것 자체가 불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민하던 중 ***에 사는 외삼촌이 좋은 병원을 소개해주셨다. 의료 선택 앞에선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곳으로 어머니는 8월 중순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가셨다. 외삼촌이 보살피기로 한 것이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처음 예정된 수술은 인공관절 치환이었다. 하지만 담당 의사의 진단은 다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머니의 무릎 연골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는 것. 인공관절을 할 필요까지는 없고, 대신 자가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한 후 병변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을 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방법이라면 뼈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고, 이후의 의료 선택지도 더 많이 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어머니는 그 조언을 받아들이셨다.

수술 자체는 세 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진행되는 비교적 최소 침습 방식이었다. 다만 예정에 없던 어깨 수술까지 함께 진행되면서 전신 마취 시간과 회복 부담이 생각보다 컸다.

입원 기간 동안 지방에 있는 자식들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어머니와 통화만 계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화에 담긴 것은 통증 호소뿐이었다. 밤새 제대로 잠들지 못하셨고, 병원 음식도 입맛에 맞지 않으셨다. 신체 불편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까지 겹치자 식사량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9월 초 퇴원 당일, 어머니를 모시고 ***으로 내려오는 길이 힘들었다. 육체적으로 어머니가 눈에 띄게 약해져 있었다. 이동 자체가 쉽지 않아 보였다. 회복이 제대로 되고 있는 건지, 부작용은 없는 건지 하는 자녀의 불안감은 계속됐다.

현지 재활의학과 병원에 입원시킨 후 담당 의사와의 상담은 그 불안을 조금 덜어줬다. 하지만 또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사는 84세 환자에게 줄기세포 무릎 수술을 적용한 사례가 의료 현장에서 극히 드물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분은 그 나이대에서 인공관절을 선택한다는 것이었다. 의사는 충분히 진행할 수 있겠다는 확신은 주셨지만, 동시에 환자의 의지와 성실한 재활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수술이 끝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었다.

입원 기간은 4주였다. 다행히 간병인을 만나 운이 좋았다. 간병인은 어머니의 신체 관리를 정성스럽게 돌봐주셨다. 목욕과 위생 관리는 물론, 회복 과정의 심리적 불안도 덜어주려 노력하셨다. 이런 따뜻한 돌봄이 회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 한편 간호사분은 ***과 지방의 의료 수준 격차를 언급하며 한숨을 쉬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월요일, 어머니와 함께 ***으로 올라가 최종 추적 진료를 받았다. 결과는 희망적이었다. 줄기세포 착상이 예상보다 훨씬 잘됐다는 것이었다. 이제 휠체어에서 벗어나 지팡이나 목발로 움직여도 된다는 허가도 받았다. 도수치료도 이달까지만 하면 되고, 집에서의 자체 운동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전문가의 판단이었다.

오늘 아침 현지 재활 병원에서 마지막 치료를 받은 후 어머니를 모셔왔다. 이제 어머니는 스스로 조금씩 걸으신다.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고통의 시간들이 결국 의미 있는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생각에 안도가 밀려온다.

그런데 현실적인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비용이었다. ***에 있는 병원 기준으로, 줄기세포 선납금만 500만 원이었다. 거기에 어깨·무릎 수술 비용, 4주의 입원비, 추적 진료비, 현지 재활 입원비, 간병비 등을 모두 합하면 2,300여만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령 부모의 수술을 고려하는 자녀라면 이 규모의 비용을 미리 염두에 두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그렇다 해도, 어머니가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이 시간과 비용은 값졌다고 생각한다.


📌 원문 발췌

의사 선생님이 여든넷에 줄기세포 수술은 자신도 처음이라고 하시더군요. 다행이 줄기세포가 착상이 너무 잘되었다고 합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