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을 맞이한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그 첫 설렘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어떤 팬이든 자신이 좋아하던 콘텐츠의 기념작이라고 하면 자연히 기대를 품게 된다. 특히 원작을 오래도록 사랑해온 팬층이라면, 그 기대감은 더욱 강렬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2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그 긴 세월 동안 팬들과 함께 성장해온 작품의 새로운 장이 펼쳐진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게다가 그것이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영상화될 신작이라면, 기대감은 배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 원래 그 세계를 사랑했던 만큼, 기념작 소식은 그야말로 반가운 뉴스였고, 자연스럽게 신작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런데 실제로 작품을 보고 나니, 예상과 달랐던 부분들이 하나둘 튀어나왔다. 그 가운데 가장 크게 마음에 걸린 점은 '주인공이 아니다'는 사실이었다.

극 중에 등장하는 원작의 주요 캐릭터들을 보는 것 자체는 물론 반가웠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그들이 직접 화면에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것으로 보인다.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성장해온 캐릭터들과 다시 만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기념작을 보러 가는 가장 근본적인 동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등장하는 그 캐릭터들이 극의 중심이 아니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처음 신작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속으로 그려던 그림과, 실제로 화면에 펼쳐지는 서사가 맞지 않는 어색함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그 온도 차이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신작에서 새로운 주인공을 전면에 배치하는 선택 자체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20주년 기념작은 후속세대 캐릭터를 주축으로 한 '세대 교체'를 시도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신규 시청자를 확보해야 하는 현실적인 필요성도 있을 것이고, 원작을 20년 가까이 진행해온 제작사가 완전히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 싶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 선택지 자체는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시에, 기존의 원작 팬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기존 캐릭터를 단순한 조연 역할로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분명히 부족해 보인다. 어쩌면 '기념작'이라는 타이틀 아래 두 가지를 모두 욕심내다 보니, 결과적으로 어느 쪽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구조가 되어버렸을 수도 있다. 팬 입장에서 느끼는 것은 바로 그 지점에서의 아쉬움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품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몰입도의 급격한 하락이었다. 반가운 얼굴들이 화면에 나타나긴 하지만, 그들이 서사의 중심에 있지 않다는 현실이 계속해서 마음을 분산시킨다. 결과적으로 스토리에 온전히 몰두하기보다는 '어, 이 캐릭터는 왜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 거야?' 하는 의문과 아쉬움이 자꾸만 생기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감정의 반복이 누적되다 보니, 중반을 지나면서 계속 보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혹시 자신의 기대감이 너무 높았던 것 아닌가 싶어서 끝까지 버티려고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흥미로워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결국 그 희망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념작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작품 앞에서 마음이 자꾸 끌리지 않았다. 결국 중도에 포기하게 되었다. 시간을 들여 본 신작에서 '재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이 작품이 원래 자신이 그려던 기념작과는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는 의미였을 것 같다.


📌 원문 발췌

나노하나 페이트가 실제로 출연하는거 자체는 상당히 반갑긴 한데요... 주인공이 얘네가 아닌 곁다리라서... 다른걸 다 떠나서 그냥 재미가 없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