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주 오르는 질문이 있다. "샤워 5분, 10분 안에 끝내는 사람들, 정말 제대로 씻은 건가?" 이 질문 뒤에는 암묵적 가정이 깔려 있다. 시간이 짧으면 충분히 닦지 못했을 거라는 편견 말인 것으로 보인다. 마치 오래 걸려야 더 깨끗하다는 등식이 당연한 것처럼.
특정 익명 게시판의 한 글쓴이가 이 편견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인은 8~10분 안에 샤워를 완료하는데, 과정을 들어보면 단순한 게 아니다. 먼저 세수. 그 다음 샴푸를 머리에 얹고, 그 사이 몸 전체에 물을 뿌린다. 이때 발가락 사이까지 구석구석을 닦는다고 명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을 맞으며 쉬는 순간도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트리트먼트를 머리에 얹은 동시에 바디워시로 몸을 완성한다. 그리고 헹굼.
이 루틴에서 핵심은 동시성과 멀티태스킹인 것으로 보인다. 한 제품이 피부나 머리에 작용하는 동안, 다른 부위를 세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샤워는 단순히 '씻는 시간'이 아니라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시간'으로 설계되어 있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헹굼까지 포함해도 전체 소요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아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왜 어떤 사람은 20분 이상을 걸릴까. 글쓴이의 가족은 20분컷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시간 차이는 진짜 세정 방식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더 많은 경우 루틴 사이의 공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물을 맞으며 멍때리기, 샤워기를 든 채 노래 부르기, 혹은 손에 핸드폰까지 들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런 짧은 멈춤들 하나하나는 30초, 1분 정도지만, 여러 번 반복되면 5분, 10분이 쉽게 누적된다. 또한 각 단계 사이에 "이제 뭘 할까" 하는 생각에 잠깐 멈추는 시간도 무시할 수 없다.
역으로, 글쓴이처럼 딴짓 없이 매 순간을 샤워에만 집중하는 사람이라면, 10분도 충분할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청결도를 판단하려면 소요 시간이 아니라, 각 부위를 얼마나 촘촘히, 꼼꼼히 씻었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일 수 있다. 같은 10분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
참고로 글쓴이가 기준으로 삼은 것은 세수, 머리, 몸통을 씻는 시간만인 것으로 보인다. 양치질이나 바디로션 바르기는 제외한 것으로 전해진다. '샤워 시간'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것 자체가, 서로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기 위한 필수 전제였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범위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결과를 제대로 비교할 수 없다.
결국 샤워 시간만으로 누가 더 깨끗한지를 판단하려는 시도는, 그 사람의 루틴 설계와 집중도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일 수 있다. 같은 시간이라도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는다.
📌 원문 발췌
몸 구석구석 안 닦는 곳 없이 다 닦은 거 맞음. 발가락 사이사이도 다 닦는다구요. 딴짓 절대 안 하고 1초도 안 쉬고 무조건 샤워에 집쭝!함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