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변화로 감정이 예민해지는 만삭 후기. 글쓴이는 한 친구의 임신 소식에서 축하보다는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
처음 틈이 생긴 건 오래전이었다. 글쓴이가 초기에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 친구는 만날 약속을 자주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날짜와 시간을 모두 친구에게 맞춰 계획했는데, 매번 이틀 전쯤 일이 생겼다며 빠져 나갔다. 한두 번이 아니었다. 배냇저고리나 손수건 같은 축하 선물도 없었다. 반복된 취소와 침묵만 있었다.
그러던 중 친구에게서 먼저 연락이 들어왔다. "만나자." 단순한 제안이었다. 글쓴이는 그동안 상한 마음이 풀려 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금은 병원 가고, 남은 친구들을 만나고, 운동도 하는 만삭 후기였다. 시간이 빠듯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구가 자신의 일정을 보여줬을 때 빈 날이 꽤 많아 보였다. 그런데 정작 그 친구는 하나하나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날은 충분히 자야 한다고, 저 날은 남편과 여행 가기로 했다고, 또 다른 날은 친정 갈 예정이라고.
결국 글쓴이가 나선 것은 10월 둘째 주까지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출산을 2주 앞둔 상태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닐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친구가 갑자기 안 된다던 날을 집고 나왔다. 글쓴이는 명확히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취소하면 한동안 못 본다."
그 날이 왔다. 글쓴이의 집에서 둘은 배달 음식으로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구는 배냇저고리를 가져왔다. 글쓴이가 미리 7~8장이 있다고 했는데도. 그것도 초기에 받은 것과 똑같은 디자인이었다. 친구가 너무 귀여워서 샀다고 설명했지만, 글쓴이는 이미 같은 상품을 받은 적이 있었다. "배냇저고리 많다고 했잖아." 친구의 대답은 "다다익선이지"였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친구가 가방 깊은 곳에서 영수증을 꺼냈다. 환불을 권하는 글쓴이에게 친구는 "장난"이라며 웃었다. 그 순간의 어색함은 길게 남았다.
이야기 중간에 친구가 눈을 감으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뭔가를 보여주겠다며. 글쓴이가 눈을 떴을 때는 초음파 사진이 있었다. 친구가 임신했다는 뜻이었다. 축하 인사를 건넸는데, 그 순간 알아챘다. 친구가 초음파 사진만이 아니라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던 것을.
친구가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아기를 얻었어." 펑펑 우는 친구를 보며 글쓴이는 축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친구의 반응은 달랐다. "너는 왜 울지 않았어?" 글쓴이가 자신도 임신 때 울지 않았다고 하자, 친구는 계속 서운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가 호르몬 때문일 거라고 웃으며 넘기자, 그제서야 친구의 행동이 이상해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품들이 하나하나 지목됐다. 친구가 글쓴이의 집 곳곳을 둘러보더니 "이거 몇 달 못 쓰는 거지?"라며 달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아기가 태어나지도 않았고, 동생도 임신 중이라 물려주기로 한 것들이었다. 글쓴이가 그렇게 설명했지만, 친구는 계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 것 사면 바보라며, 20만 원대 물품들까지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친구가 뭔가를 꺼냈다. 자신의 동생에게 출산선물로 300만 원을 받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그 동생에게는 아직 선물을 사주지 않았다며, 글쓴이는 왜 자신의 동생에게 해준 만큼 친구를 배려하지 않냐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가 동생을 위해 산후조리원 비용을 결제하기로 한 사실을 모르는 말이었다.
친구가 가고 난 후 글쓴이는 눈물이 났다. 그제야 깨달은 것 같았다. 이 방문이 순수한 축하 방문이 아니었을 가능성을 말인 것으로 보인다. 임밍아웃 영상을 촬영했던 일이 떠올랐다. 친구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배냇저고리도, 글쓴이의 물품들을 달라고 할 구실이 필요해서 가져온 건 아닐까. 글쓴이의 집으로 만나자고 했던 것도, 물품들을 미리 눈에 담으려는 계산이 있었던 건 아닐까.
글쓴이는 친구에게 긴 카톡을 보냈다. 읽히지 않았다. 답도 없었다.
임신 후기의 호르몬 변화는 감정 기복을 심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 오래된 친구로부터 받는 실망은, 평상시보다 훨씬 깊게 체감된다는 지적이 있다. 글쓴이의 경우, 표면적인 "임신 소식이 서운하다"는 감정 뒤에는 반복된 약속 파기, 축하의 부재, 그리고 이날 방문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의문이 켜켜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자신의 예민함이 문제는 아닐지, 그리고 친구를 어느 정도까지 축하해야 했는지 의문을 품는다.
📌 원문 발췌
친구가 목적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됐나 싶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임밍아웃 영상도 친구가 블로그 운영하는데 컨텐츠로 쓰고 싶어서 찍은거 같아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