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서 뭔가 자꾸 불길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사람이 많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기성 지식과 전문성을 거부하는 흐름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도,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학문과 과학을 등지고 직관과 감정만 믿으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건데, 여기서 한 게시글 필자가 흥미로운 비유를 꺼내든다.

SF 작가 아이삭 아시모프가 1941년 발표한 단편소설 '전설의 밤(Nightfall)'이라는 작품이 있다. 소설의 배경은 특이하다. 어떤 먼 행성에는 여섯 개의 태양이 하늘에 떠 있다. 그곳의 주민들은 언제나 밝다. 항상 누군가의 태양이 떠 있어서, 밤이 온 적이 없는 세상이다. 그런데 수천 년에 한 번, 모든 태양이 동시에 지는 때가 온다. 깜깜한 밤이 드디어 찾아온다.

여기가 중요한데, 이 작품에서 그 밤은 재앙이 된다. 평생 햇빛 아래에서만 살아온 사람들이 갑자기 암흑을 경험하면, 이성이 무너진다는 설정이다. 광신도들이 미쳐 날뛰고, 공포 속에서 그들은 스스로 문명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모든 기록을 태운다. 지식을 거부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다. 이 비극적인 순환이 수천 년마다 반복된다는 게 소설의 내용이다.

이 설정이 오늘날 왠지 불길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고 필자는 말한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문명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걸까. 수렵채집 생활에서 농업으로 넘어간 게 겨우 만 년 전의 일이다. 그 이후 발전한 모든 것—글쓰기, 과학, 의학, 공학—이 겨우 만 년이라는 지질학적으로 눈깜짝할 순간 안에서의 일이다.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문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얇고, 훨씬 더 깨지기 쉬운 건 아닐까.

현대에는 여기에 AI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더해진다. AI가 인류를 구원할 새로운 지식의 도구가 될지, 아니면 우리가 이성을 더 빨리 포기하게 만드는 가속기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모든 전문성이 거부되고 감정과 직관만 남는 세상에서, 기계가 우리를 어떻게 이끌지는 불확실하다. 돈에 따라, 권력에 따라 인공지능이 움직인다면, 그것이 우리 문명을 이끌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은 나이가 들면서 자꾸만 떠오른다고 필자는 고백한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나이가 드셨을 때 이런 불안감을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단순한 노년의 비관주의가 아니라, 세대를 거쳐 반복되는 어떤 진짜 감각일 수도 있다. 문명이 정말로 약한 건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계속 이 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 밤이 올 때까지.


📌 원문 발췌

전세계가 반지성주의 열풍이네요. 아이삭 아시모프의 전설의 밤이라는 단편 SF 소설이 있습니다. 어떤 행성에서는 수천 년에 한번 밤이 오는데 광신도들이 미쳐 그간의 문명을 파괴한다는 내용이에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