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특정 정치인을 두고 "정치만 빼면 뭐하나 부족함이 없는 스펙"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언뜻 보면 칭찬처럼 들리지만, 이 표현 뒤에는 약간의 당황감이 숨어 있다. 한국 정치계에서 기대하는 '전형적 정치인'의 이미지와 이 사람이 드러내는 실제 모습 사이에 뚜렷한 간격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학력과 가족 구성을 보면, 상당히 화려한 엘리트 구도가 펼쳐진다. 본인과 배우자가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알려져 있고, 그 사이의 자녀는 ACT(미국 대학입시 표준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MIT에 진학했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정도 조합이면 한국 사회에서 '경제력·교육열·학력이 모두 우월한 가정'의 전형으로 읽히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특히 법대 출신 부부라는 설정 자체가 특정 사회계층을 강하게 시사하고, 자녀가 국내 명문이 아닌 MIT 같은 세계 정상급 대학에 입학했다는 점은 '이 가족의 경제력과 교육 수준이 보통의 한국 엘리트와 다른 차원'이라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한다.
그런데 이 화려한 스펙을 갖춘 인물이 개인의 여유 시간에 즐기는 활동들을 보면, 전혀 다른 인물상이 떠오른다. 기타를 직접 연주하고 음악을 청취한다는 것까지는 '교양 있는 엘리트'라는 공식 프레임과도 어느 정도 부합한다. 그런데 여기에 온라인 게임(특히 '롤'이라 알려진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즐기고, 피규어를 수집한다는 취미가 더해지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국내 정치인 중에서 온라인 게임을 공개적으로 한다고 알려진 사례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더욱이 피규어 수집이라는 활동은 주류 정치인의 공식 이미지와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바로 이 지점이 "희한한 캐릭터"라는 표현을 낳은 핵심으로 보인다.
개인의 생활 방식 선택도 흥미로운 대비를 드러낸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거나 골프를 치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 정치·비즈니스 업계에서 반강제적 문화로 여겨지는 것들로부터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다는 느낌을 준다. 반면 강남 거주에 타워팰리스라는 초고가 주거지 입주는 경제적 위상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풍성한 머리카락 때문에 '가발이 아닌가'는 오해를 받을 정도의 외적 관리도 눈에 띈다. 이 모든 선택의 조합을 보면, 겉으로는 전형적 엘리트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개인의 취미와 취향 영역에서는 상당히 다른 길을 가는 인물이 그려진다.
이러한 조합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한국 사회의 '엘리트상'과 정치인의 공적 이미지가 매우 규격화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상위 1%의 학력과 경제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그에 어울리는 '교양 있는' 취미를 가져야 한다는 무언의 기대가 존재한다. 골프나 골동품 수집, 클래식 음악 감상 같은 것들이 '고급 취미'로 분류되는 반면, 온라인 게임이나 피규어 같은 것은 '대중적' 또는 '유치한' 범주로 쉬이 치부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이 한 인물 안에서 공존한다는 게 흥미로움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엘리트 가문의 스펙에 비주류적 취미가 붙으면, 그리고 '정치인'이라는 직책이 요구하는 공식 이미지와 개인의 실제 취향이 이토록 선명하게 어긋나면, 그것을 마주하는 대중 입장에서는 "이게 뭐 하는 거지"라는 의문과 함께 "아, 희한한 캐릭터네"라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것 같다.
📌 원문 발췌
본인과 부인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에 딸은 ACT 만점으로 MIT진학... 게임(롤)을 즐기고 피규어를 모으고. 정치만 빼면 뭐하나 부족함이 없는 스펙리긴하죠.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