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커뮤니티 게시글에 올라온 글인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이에게 믿음을 주고 권한을 맡긴다는 것은 단순한 위임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뜻과 기대를 그에게 맡기는 행위다. 우리는 그의 손에 우리가 원하는 방향을 기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게 맡겨진 권한이 우리의 뜻대로 사용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기대와 현실이 맞지 않을 때, 그것은 단순한 실망을 넘어선다.
글쓴이는 이미 선택을 했다고 말한다. "이미 버렸습니다"라는 표현이 그것을 명확히 드러낸다. 이것은 감정적인 분노 섞인 중얼거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어떤 결정을 내린 후의 담담한 선언에 가까워 보인다. 지지자가 마지막 신뢰 카드를 내던지는 순간이 담겨 있다.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이 결정이 돌이킬 수 없다는 각오가 느껴진다.
글쓴이가 느끼는 감정을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드러난다. 보통 배신감은 뜨거운 분노로 표현되곤 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차갑게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표현한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스스로도 이 변화에 놀라고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내가 이리도 차갑게 변할 줄 나 자신도 몰랐습니다"라는 말이 그것을 증명한다. 자신의 감정 변화에 낯선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배신감이 어느 정도의 단계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분노는 초기 반응이지만, 오래 누적되면 냉감으로 변한다. 시간이 감정을 식혀버리고, 마음이 경화된다. 글쓴이는 이미 그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갑자기 과거를 언급한다. "***가 돌아가신 후에도 어찌어찌 살아나왔으니"라는 표현이 그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세월 동안 견뎌낸 큰 상실을 가리킨다. 글쓴이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현재의 냉각과 배신감이 그와 버금갈 만큼 큰 상처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견뎌냈던 사람이 이렇게까지 마음이 식어버린다는 것 자체가, 이번 일이 얼마나 깊은 실망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또한 "***의 말대로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라는 표현은 과거의 영향력 있던 말들을 상기하면서도, 현재의 냉담한 마음을 다루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글쓴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발로"라는 표현은 단순한 감정의 언어가 아니다. 이것은 관념에서 출발해 마음으로 내려오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별의 선언 직후, 글쓴이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임을 표현한다. "더 열심히 가 보겠습니다"라는 마지막 말에는 차갑게 식은 마음 속에서도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다짐이 담겨 있어 보인다. 배신감 속에서도 낙오하지 않겠다는 의지, 그것이 이 글의 진짜 목소리인 것처럼 느껴진다.
📌 원문 발췌
전 이미 버렸습니다만. 내가 이리도 차갑게 변하게 될줄 나 자신도 몰랐습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