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부부 갈등 사연인 것으로 보인다. 한쪽은 '이게 사랑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믿고, 다른 한쪽도 '내 행동도 사랑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믿는다. 그런데 자꾸만 싸운다.

남편을 A, 아내를 B라고 할 때, 두 사람의 하루는 이렇게 다르다.

A의 하루

A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난다. 늦지 않으려고 서둘러 준비한 후 직장으로 나간다. 직장이 여유로운 편이라 점심 무렵이면 퇴근한다. 여기부터 A의 '사랑'이 시작된다. 퇴근 후 집에 와서 하는 일은 전부 집안일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밤의 흔적을 뒤치닥거리고, 쌓인 설거지를 한다. 마지막으로 점심 밥과 반찬을 준비한다. 이 모든 수고를 A는 자신의 사랑 표현이라고 본다.

B의 하루

B는 같은 시간에 잠들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 전직 야간 근무 경력이 있어서다. 지금은 일을 하지 않지만, 신체 리듬은 야행형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다. A가 '점심 먹자'며 깨워야 겨우 눈을 뜬다. 깨어난 직후 밥을 바로 먹을 수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B는 억지로라도 A와 함께 밥을 먹는다. B가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B의 입장에서는 늦잠을 피해 일어나서 밥을 먹는 것, 그 자체가 A를 위한 사랑의 노력인 것으로 보인다.

기준점의 불일치

문제는 여기다. 둘 다 자신의 행동을 사랑이라고 부르는데, 상대의 노력을 같은 무게로 평가하지 않는다. A의 눈에는 자신이 한 일들이 모두 보인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것, 직장을 다녀온 것, 설거지를 한 것, 밥을 준비한 것 — 모두 눈에 띄는 '가시적 행동'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B가 하는 일은 어떻게 보일까? A 입장에서는 B가 아침에 늦잠을 자고 있는 것만 눈에 들어온다. B가 얼마나 힘든 마음으로 일어나서 밥을 먹는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B의 입장도 비슷하다. B도 자신의 노력은 명확하게 느낀다. 야행형 신체를 억지로 깨워서 밥을 먹는 것, 그 의지의 싸움을 B는 날마다 경험한다. 하지만 A가 집안일을 하는 것을 B가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표현할 기회가 없다. 결국 각자는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를 평가한다.

그 간극이 쌓이면

같은 시간에 잠들었다고 해서 같은 체력 소모가 일어나지 않는다. A는 아침형 인간이고 B는 야행형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에 깨어도 A는 활기차고, B는 몸이 무겁다. A가 활동하는 동안 B는 여전히 회복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신체적 차이를 무시하고 '노력의 비율이 같은가'를 묻는다면, 둘은 계속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상대의 노력을 인정하는 한 마디가 부족하다는 것으로 보인다. A가 밥을 준비했을 때 B가 '정말 고맙고 수고했어'라고 말하면? B가 늦잠을 피해 일어났을 때 A가 '힘들어도 일어나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면? 같은 사랑이라도 전달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그 작은 인정이 쌓이면 피로는 '불공정함'이 아닌 '함께하는 기분'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혹은 반대로, 그 인정이 없으면 피로는 점점 불만으로 변해간다.


📌 원문 발췌

A는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고 집에 돌아와 점심을 차려놓은 걸 사랑이라 하고, B는 안 맺혀도 억지로 같이 먹어주는 거를 사랑의 노력이라고 본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