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의 다이어트 약 요청이 집에 파동을 일으켰다. 부모에게 요청했다가 거절당했고, 이제 형제자매 쪽으로 화살이 돌아온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여동생의 체형을 "그리 뚱뚱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하면서도, 여동생이 원하는 약물(마운자로)의 부작용을 찾아본 후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단순해 보이는 부탁이 사실은 여러 겹의 문제를 담고 있다.

이 상황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다. 166cm·80kg은 BMI 약 29에 해당하는데, 의학적으로는 '과체중' 경계에 있는 수치다. 다만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는가'와 '약물 개입이 필요한 의학적 기준을 충족하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글쓴이 눈에 여동생이 뚱뚱해 보이지 않아도, 본인의 외모나 건강에 대해 불만족을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여동생이 계속 마운자로를 달라고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을 수 있다. 외부의 평가와 내부의 만족도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마운자로(tirzepatide)는 한국에서 비만 치료 목적의 처방약으로 분류된다. 의료진의 진단과 처방을 거쳐야 하고, 복용 중에도 정기적인 부작용 모니터링이 필수다. 부모가 "절대 안 된다"고 거절한 것도 이런 의학적·법적 이유 때문일 터다. 무분별한 사용은 위험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처방약을 의료 감시 없이 복용할 경우, 구역질·복통·혈당 급강하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도 대응할 책임 구조가 불명확해진다. 누가 그 부작용에 책임질지 경계가 흐릿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가족이 처방 없이 대신 구매해주는 구조'다. 형제자매가 약을 사주면 법적으로는 누가 책임질까. 여동생이 부작용으로 피해를 입어도 오빠나 언니가 처방 없는 약물 공급을 주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건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법적·의학적 리스크를 남에게 떠넘기는 구조가 된다. 한 번의 "괜찮아, 사줄게" 같은 말이 뒤에 올 책임을 미리 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는 여동생과 병원 방문을 함께 고려해볼 수 있다. "만약 정말 필요하다면 의사 진단을 받고 정식 처방을 받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제안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부작용 관리도 의료진 감시 아래 진행되고, 책임 소재도 명확해진다. 부모님과도 의사의 의견을 함께 들을 수 있다. 혹은 부모님 반대 사유를 정확히 들어보는 것도 방법인 것으로 보인다. 부모가 체형 자체에 반대하는 건지, 약물 사용의 위험성에 반대하는 건지, 혹은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면 형제자매로서 할 수 있는 조언도 달라진다.

"사줄게"라는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쉬워 보이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뒤에 따라올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동생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의료 체계 밖에서 처방약을 공급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 원문 발췌

여동생이 166에 80인데 내 눈에는 그리 뚱뚱해 보이지 않거든? 근데 진짜 마운자로를 사달라고 노래를 부른다. 부작용도 있고 위험한 것 같은데 사줘도 되나?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