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정말로 빨리 달릴수록 도착 시간이 크게 단축될까? 한 누리꾼이 공유한 경험담은 우리가 흔히 갖는 직관과 실제 수치의 큰 차이를 보여준다.
그 누리꾼은 400킬로미터 구간을 주행하면서 시속 100킬로미터 정속주행과 더 빠른 속도로 밟아본 두 가지 경우를 비교했다고 한다. 결과는 의외였다. 15분 정도의 차이만 났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단순한 경험담이 아니라 수학으로도 설명 가능하다. 시속 100킬로미터로 400킬로미터를 달리면 약 4시간이 걸린다. 반면 시속 130킬로미터 전후로 달린다면 3시간 5분에서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계산상으로는 50분에서 55분 차이가 난다. 그런데 왜 실제 체감은 15분 정도로만 느껴질까?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고속도로 주행의 특수성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호등은 없지만 톨게이트 정차, 휴게소 휴식, 도로 정체 같은 변수들이 수시로 개입한다. 평탄하게 달릴 때의 속도 차이가 분명해도, 한 번의 톨게이트 정차나 휴게소 휴식은 몇십 분을 한 번에 날려버린다. 결국 '최대 속도로 얼마나 빨리 달렸는가'보다는 '얼마나 자주 멈추고 정차했는가'가 총 소요 시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더 근본적인 이유도 있다. 거리가 길수록 속도 차이가 만드는 절대 시간 단축이 생각보다 작아진다는 것으로 보인다. 시속 50킬로미터 차이는 단거리에서는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400킬로미터라는 장거리에서는 그 속도 차이가 만드는 실제 시간 단축이 생각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빨리 달릴수록 큰 이득을 본다는 직관이, 거리가 길어질수록 깨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15분의 가치는 무엇일까. 그 누리꾼은 이렇게 물었다고 전해진다. "도착해서 라면을 끓여 먹는 시간 정도인데, 이 15분을 아끼려고 목숨을 걸어야 할까?" 이 질문은 단순해 보이지만 깊이가 있다. 과속으로 얻는 실질적 이득과 그로 인한 위험을 저울질하는 것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고속도로 안전에 관한 지적을 보면, 속도가 올라갈수록 충돌 시 사망 위험은 지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견해가 있다. 시속 100킬로미터와 시속 150킬로미터의 충돌 위험성은 비교가 안 될 정도라는 것으로 보인다. 겨우 15분을 아끼기 위해 그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합리적인가 하는 물음인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운전에서는 정속주행의 장점도 현실적인 것으로 보인다. 연료 효율이 좋아지고, 운전자의 피로도 덜하며, 무엇보다 예측 가능한 운전이 된다. 갑자기 속도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보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심신에도, 차량에도 부담이 적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벌 수 있는 것은 겨우 15분인 것으로 보인다. 그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피로감과 사고 위험은 그 15분과 비교가 안 된다는 게 이 경험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 원문 발췌
400km정도 가도 총 시간은 15분차이? 밖에 안나더라고요. 도착해서 라면끓여먹는 시간밖에 안걸리는건데 구지 목숨을 걸어야되나.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