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청첩장 모임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릴 때부터 정말 가까웠던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당일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온 친구들이 숙취를 한 채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정확히는 그들이 어제 뭔가를 하다가 술을 마신 듯한 것으로 전해진다. 피곤하고 지친 표정으로 밥을 먹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피곤하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1차 밥 정도만 함께하고 더 이상의 시간은 없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를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고 자리를 마련했는데, 그들은 그 시간을 대충 넘기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남자친구도 함께한 자리였다. 첫 청모를 남친과 함께 보내기로 했는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니 분명 뭔가 어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친도 "좀 그렇네"라는 표정을 지었고, 나는 왠지 미안하고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초대한 친구들이 이렇게 나올 줄은 정말 몰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말 문제가 된 건 따로 있었다. 이 친구 중 한 명은 정말 특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릴 때부터 함께한 친구였다. 둘 다 자라면서 여러 일들이 생겼고, 멀리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진 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는 그 친구를 자주 떠올렸다.
첫 청첩장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특히나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떠올려 본 사람들 중에서 1~2번째로 떠올린 게 바로 이 친구였다. 그만큼 오래 함께했고, 그만큼 소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락이 뜸했지만 "내 결혼식에 올 때는 꼭 이 친구를 먼저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첫 청첩장 모임은 단순한 밥 자리가 아니다. 축하받고 싶은 마음, 함께 기뻐해주길 바라는 마음, 그런 것들이 집약되어 있는 자리다. 특히 오랜 연락 부재 속에서 누군가에게 청첩장을 건넨다는 것은, "나는 여전히 우리 사이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는 더욱 진심으로 초대장을 건넸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반응이 이렇다니. 기대와 현실의 온도가 너무 달랐다. 내가 일방적으로 우리 사이를 특별하게 생각했던 건 아닐까. "그 정도 사이는 아니었나"라는 의구심이 자꾸 든다. 맘이 뚝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의 경험담에서 드러나듯, 결혼 준비 과정이 생각보다 많은 관계를 새로이 정의하는 시간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청첩장 모임이라는 자리 자체가 그렇다. 누가 자신을 충분히 소중하게 여기는지, 누가 그렇지 않은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글쓴이처럼 오랫동안 특별하다고 느꼈던 관계가 한 번의 만남으로 무너지는 경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한 명은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인데 멀리 살면서 연락이 잘 안 되긴 했지만, 내가 정말 1~2번째로는 청첩장 주고 싶었던 친구였거든. 근데 그 정도 사이는 아니었나 보다 싶어서 맘이 뚝 떨어지기도 했다.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