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오래 쓰다 보면 배터리의 신호가 명확해진다. 특히 남은 용량이 한 자릿수에 진입하면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10% 아래로 내려가면 한순간에 용량이 바닥이 나고, 5%까지 가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채 완전히 꺼져 버린다. 이런 증상들은 배터리 노화의 전형적인 패턴인 것으로 보인다. 리튬 배터리의 화학적 열화로 인한 거라는 점을 떠올리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간다. 회사와 집을 왕복하는 루틴에선 이 배터리 문제가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충전하고, 저녁에 회사에서 돌아올 때 다시 충전하면 되는 수준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루를 통째로 밖에서 보내는 날은 상황이 달라진다. 중간에 폰이 죽을 가능성에 자꾸만 신경이 쏠린다. 외출 중에도 폰을 많이 쓰는 입장에서는 이 불안감이 꽤 답답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보조배터리를 사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집에 드론용 보조배터리가 없진 않았다. 대용량이고 무게도 있긴 한데, 들고 다니기엔 여러 이유에서 난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보다는 스마트폰에 맞춘 작은 보조배터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부착형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품의 기본 사양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유선과 무선 두 가지 방식으로 충전할 수 있었고, 자력을 이용해 뒷면에 직접 부착하는 방식이었다. 애플의 맥세이프 규격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손으로 들었을 때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적어도 부착 상태를 유지하는 데는 충분한 자력이 있는 수준이었다.
실사용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부착한 상태로 스마트폰을 실제로 사용하려니까, 생각보다 훨씬 불편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손으로 들고 화면을 터치하려면 다른 손이 거의 필수가 됐다. 간단한 스크롤도, 메시지를 입력하는 것도 양손이 있어야 편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울여서 쓰려고 해도 무게감 때문에 한 손 조작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것이 부착형 보조배터리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트레이드오프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휴대성을 얻으려고 부착 방식을 택했는데, 그 결과로 얻게 된 크기와 무게가 정작 스마트폰을 써야 할 때는 오히려 짐이 되는 역설이 생긴다. 충전 기능은 충실한 반면, 이동 중 실제 폰 사용성은 크게 떨어져 보인다.
구매하기 전에 이 지점을 제대로 따져봤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배터리를 들고 다니기만 한다면 이런 제품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외출 중에도 자주 폰을 써야 하는 사용자라면, 보조배터리의 크기나 부착 방식이 실제 조작성을 얼마나 해칠 수 있는지를 미리 고려해야 한다. 휴대성과 사용성 사이의 균형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 들고 다니기만 하는 무거운 액세서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원문 발췌
특히 10% 이하 구간에서 갑자기 팍 떨어지고 5%에서 갑자기 전원이 나가기도 하더군요. 근데 크기가 있어서 부착한 상태로 폰을 사용하기는 매우 어렵네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