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 결혼식을 3개월 앞두고 친어머니가 "결혼식에 안 가겠다, 절연하자"고 선언한 딸의 이야기다. 표면적으로는 여느 한 가족의 결혼 준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이혼 가정만의 복잡한 감정 구조가 얽혀 있는 것 같다.
가족 관계를 먼저 풀어보자.
글쓴이의 친부모는 그가 20대 초반일 때 이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혼 후 친아버지는 곧바로 재혼했고, 친어머니는 수년 뒤 새로운 남편(이하 '양아버지')을 만나 재혼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아버지는 미혼에 자식이 없는 분으로, 글쓴이가 29살부터 32살까지 약 3년을 함께 지낸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처음 양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않으려 했지만, 친어머니의 권유로 "아빠"라고 부르게 됐다. 한편 친아버지와는 이혼 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고, 친척들과도 계속 만났다.
글쓴이의 표현에 따르면, 친아버지는 "아내로서는 나쁜 남편이었을지 몰라도, 자식으로서는 좋은 아버지"였다. 양아버지는 "다른 방식의 사랑"을 주었지만, 글쓴이의 마음속 부모는 결국 친부모였던 것으로 보인다.
갈등의 폭발점.
결혼식을 앞두고 글쓴이가 친부모 모두와 혼주석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을 때, 친어머니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 남편(친아버지)과는 절대로 같은 자리에 앉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친어머니는 "니가 친아버지와 결혼식을 하려면, 나는 가지 않겠다. 그리고 시집 가니 이제 연락 끊고 살자"는 식으로 선언했다고 한다.
이 발언 속에는 단순한 고집 이상의 것이 담겨 있어 보인다. 재혼한 지 7년이 흘렀지만, 전 남편이라는 존재는 여전히 자신의 인생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딸이 친아버지 쪽을 선택하는 것이 마치 자신의 모든 양육 노력을 무시하는 배신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의미였을 것 같다. 감정의 누적이 결혼식이라는 계기에서 터져나온 것처럼 보인다.
극단의 선택.
글쓴이는 결국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엄마가 오지 않으면, 친아버지도 혼주석에 앉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신부 측 혼주석을 완전히 비우기로 결정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랑이 외동아들인 만큼, 신랑 부모님은 이 결혼식을 중요한 행사로 생각하고 있다. 신부 측 혼주석이 텅 비면 사회적으로 어떻게 비칠지, 신랑 가족에게 얼마나 실례가 될지에 대한 불안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 선택을 한 것은, 어느 한쪽도 상처 입히지 않으면서 자신의 진심을 지키려는 절실한 시도였을 수 있다.
청첩장에는 부모님 이름을 올릴 계획이고, 친가와 외가 친척들에게는 직접 청첩장을 드리며 축하해 달라고 할 예정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모님은 참석하지 않지만, 다른 가족들과의 관계는 유지하려는 그나마의 타협점이었던 것 같다.
남겨진 질문들.
글쓴이 자신도 이 선택이 옳은지 확신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가 너무 이기적이고 욕심을 부린 건 아닐까", "이것이 엄마에게 불효하는 죄를 받는 벌칙인가" 하며 자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혼 가정에서 성인이 된 자녀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 친부모를 개별적인 인물로 만나온 만큼, 결혼식처럼 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의례는 오히려 억눌렸던 감정의 폭발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가 원한 것은 부모님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와 함께 축하받고 싶은 마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마음이 친어머니에게는 "나를 버리는 배신"처럼 느껴졌을 가능성도 있다.
혼주석이 공석인 결혼식이 필연적으로 나쁜 신호는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어느 쪽도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는 딸의 절절한 선택으로도 읽힐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것이 정말로 모두를 위한 해법인지, 아니면 모두를 더 깊이 상처 입히는 방법인지는 결혼식이 치러질 때가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결혼식이 3개월 남았는데 엄마가 결혼식 안오고 절연하겠다고 합니다. 헌데 결혼식때 엄마가 절대 친아빠와 앉지못하겠다고 하십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