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고기를 푸짐하게 먹은 다음날 오후. 소개팅으로 처음 만난 남성과 함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외곽 지역의 한 브런치 카페가 목표였다. 고기의 기름진 영양이 아직 소화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아침에 마신 요구르트 때문에 상황이 더 복잡해질 줄은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는 순조롭게 달렸고, 어색하지 않은 대화도 오갔다. 날씨도 맑았다. 모든 것이 완벽한 드라이브 데이트처럼 보였다.

고속도로 중간 지점에 이르렀을 때다. 갑자기 몸이 이상 신호를 보냈다. 처음엔 일시적인 불편함이라고 생각했지만, 감각은 점점 강해졌다. 뭔가 극도로 급급해지는 느낌. 참으려 했지만 상황은 통제 불능으로 빠져들었다. 다행히 졸음쉼터가 나타났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 순간이 30년을 살면서 처음 맞닥뜨리는 황당한 사태였다.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나중에야 피해 범위를 파악할 수 있었다. 팬티는 운 좋게 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바지 뒷부분 전체가 완전히 오염되어 있었다. 공중화장실의 제한된 환경에서 물로 헹굴 수밖에 없었다. 휴지도 여러 번 썼고, 손으로 닦고, 할 수 있는 모든 응급 처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도 일부는 복구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좋은 옷이었다. 아끼던 옷이었다.

눈물이 났다. 정말로. 고가 의류였던 탓도 있었고, 현재 상황에 대한 절망감도 있었다. 화장실에서 한동안 그렇게 있다가, 최대한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왔다. 차로 돌아가는 길이 무거웠다. 상대 남성의 얼굴에는 걱정이 묻어났다.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었다. 그때의 대답은 반복된 사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염된 바지를 뒷좌석에 앉아가며 가면 차 시트까지 더러워질 게 뻔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투에 바지를 집어넣었다. 조수석에만 앉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하의 실종 상태로 카페를 향한 드라이브를 이어갔다. 뒷좌석에 이미 짐이 많았기에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차 안은 침묵이 흘렀다. 서로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사자는 수치심과 미안함이 뒤섞여 있었다. 상대 남성의 마음도 결코 편할 리 없었다. 계획했던 대로의 데이트는 예상 밖의 상황으로 뒤바뀌었다. 그렇게 목적지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의 한 게시글에 올라온 이 경험담을 읽을 때, 많은 사람들이 창피함과 당혹스러움의 이야기로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각도를 달리 해본다면 다른 층위가 보인다.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대안이 거의 없는 제한된 공간에서의 돌발 상황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당사자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극도로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자신의 옷 손상을 감수하고, 그것을 정리하고, 불편한 조수석에 앉아 상대의 차를 더 오염시키지 않으려 한 선택이 있었다.

이것이 이 사연을 기억할 만하게 만드는 지점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실수나 사고 자체가 아니라, 극한의 상황에서 얼마나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지가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고속도로 중간 졸음쉼터 화장실로 달려갔다. 팬티는 살았는데 바지 뒷부분이 똥 범벅됐다. 결국 하의실종으로 돌아갔다.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