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그녀는 아버지와의 연을 끊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종이 가까워졌다는 전화를 받은 올해 9월이 되어서도 그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왜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그 답은 16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아버지는 네 번이나 결혼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성자의 어머니는 그 중 두 번째 부인이었다. 그 사이 아버지는 적어도 세 명의 다른 여성과 비공식적 관계를 유지했고, 작성자도 어릴 때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2003년, 초등학교 졸업식 날에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혼 소식을 듣는다. 경제력이 없던 어머니는 자녀를 양육할 수 없었고, 아버지가 작성자의 양육권을 얻었다. 곧이어 아버지는 과거의 내연녀와 정식으로 결혼했고, 작성자도 그 가정에 편입되었다.

고등학교 입학 무렵, 학교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이유로 자취를 강요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약 10개월이 지났을 때, 아버지는 말 한마디 없이 그 아파트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아버지 가족은 40평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이사를 가버렸고, 작성자는 자취비가 없어 그 아파트에 남겨졌다. 가스와 전기는 모두 차단된 채였다. 핸드폰과 인접 건물의 불빛만을 의지하며 한 달을 혼자 견딘 고등학생. 그 경험 속에 이 관계의 모든 것이 압축되어 있다.

아버지와 그 친구는 이후 연락을 끊었다. 훗날 알게 된 바로는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엄마가 심한 수술을 받게 되자, 작성자는 아버지에게 전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소한의 생활비 지원을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아버지의 답은 "그건 니가 알아서 해"였다. 그리고 또 연락은 끊겼다. 그 이전에는 더 직접적인 말들이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 진학을 언급하자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돈 없으니 대학 가지 마. 어차피 딸은 대학 갈 필요 없어. 제사는 아들이 지내줄 텐데 딸이 뭔 소용이냐." 자존감이 으스러진 작성자는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것도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스로를 짐으로 느껴온 삶에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 불가능해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언니와의 관계도 사실상 동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버지의 첫 번째 부인의 딸인 언니는 9살 위였다. 어린 작성자가 울면 화장실에 가둬버렸고, 기분 나쁘면 억지로 먹이다가 침대 위에서 토하게 만들었다. 생일 선물이라며 자신의 낡은 옷을 줬고, 용돈을 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성인이 되어 그 이유를 물었을 때, 언니는 "나도 어렸다"는 말만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몇십 년이 지나 작성자는 조카들을 보겠다며 ***에서 ***까지 내려갔다. 언니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언니는 태연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너는 혼자 벌어서 혼자 먹고 살잖아. 여기 비용은 당연히 넌 내야 하는 거 아니냐." 그 자리를 떠나며 들었던 말은 "다음에 또 와서 조카들 용돈 좀 줘"였다.

그 후로 10년을 연락 없이 지냈다. 올해 5월, 언니에게 아버지가 아프다는 연락이 왔다. 작성자는 명확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9월 중순. 의식이 없다는 통보를 받자, 다시 한 번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전화가 계속 울렸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였다. 무시하다가 3연속 전화에 결국 받은 작성자를 맞은 것은 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 즉 과거의 내연녀였다. "예전 감정 다 잊고 가봐야 하지 않겠니? 아빠 눈을 못 감는다"는 설득 앞에서도, 작성자는 냉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갈 이유 굳이 없습니다. 저는 갈 이유가 없어요."

어떻게 번호를 알았는지에 대한 의문만 남았다. 20살 이후 번호를 3, 4번은 바꿨는데 말인 것으로 보인다. 연락을 시도하는 것과 거절하는 것 사이에서, 이 관계의 실질이 선명해진다. 16년의 단절은 작성자의 감정적 선택이 아니었다. 그것은 보호받지 못한 아이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내린 생존 결정이었고, 그 결정이 임종 앞에서도 변하지 않은 이유는 갈 관계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원문 발췌

불조차 들어오지 않는 40평 아파트에서 핸드폰과 옆 건물 불빛에 의지하며 한 달을 혼자 버텼음. 대학 때는 아빠가 '딸은 대학 가는 거 아니야. 어차피 나 죽으면 제사도 아들이 지내줄 건데 딸이 뭔 소용?'이라고 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