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편 미디어가 지지층으로부터 무시받는다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한 익명 게시판 글에서 진영 방송의 눈감아주기에 지친 한 누리꾼의 의견이 올라왔다.

그 중심에는 최근 미디어 총수의 한 발언이 있다. "정부의 잘한 점을 미워서 보지 않으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는데, 글쓴이는 이를 문제 삼았다. 사실이 맞든 틀리든, 그 말 자체가 최악이라는 평가다. 왜인가. 미디어가 여론을 왜곡하거나 특정 입장만 전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는 뜻이 아닌가 하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객관성은 버리되, 최소한 비판적 사고는 유지하겠다던 진영 미디어의 마지막 명분까지 허물어진다는 느낌인 것 같다.

처음엔 이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영 방송이라는 게 그런 거고, 정치의 양 진영이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움직이니까. 하지만 자신의 진영을 지지해온 지지층은 점점 무시받는 기분을 느낀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눈감고 모른척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깨달음이 생겼고, 그게 반발심으로 변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초반엔 이해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이런 짓을 하지 않는 진영이었잖아"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거다.

여기서 핵심이 나온다. 글쓴이가 반복해 강조한 건 "우리는 다르다"는 자부심이었다. 대립 진영은 "나라를 팔아먹어도 찍는다"고 비판하지만, 자신들은 최소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진영"이라는 것. 정부나 정치인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하기보다는, 옳고 그름을 구분하고 잘못된 건 지적할 수 있는 지지층이라는 게 자신들의 정체성이라고 봤다. 그렇기에 같은 진영 미디어가 이 자부심을 훼손하는 행위를 할 때 더 큰 배신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적의 비난이 아니라 같은 편의 배신이 더 아픈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글 제목에 *** 의원의 발언을 꺼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의원은 아마도 다른 관점의 목소리를 냈을 텐데, 자신의 진영 미디어는 왜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눈감아줄까 하는 의문이 드러난 것 아닐까. 같은 진영 내에서도 비판적 담론이 있는데, 미디어는 그걸 외면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 반발은 단순한 언론 비판을 넘어 진영 충성도의 문제까지 건드린다. 지지층은 언론의 공정성을 포기하고 진영 방송을 지지했던 까닭은, 최소한 "우리는 사실을 직시할 수 있는 진영"이라는 자부심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정파적이더라도 비판적이려 했다는 의식이 있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마지막 자부심마저 흔들리면, 지지층 입장에서는 "더 이상 붙잡을 게 뭐가 남나" 하는 회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진영 미디어의 딜레마가 여기 있다. 지지층의 신뢰는 언론의 객관성이 아니라 진영 편향에 기대는 한편, 그 진영이 "최소한 우리는 사실에 충실하다"는 마지막 명분까지 포기해버리면 더 이상 그것과 구별될 명분이 없다는 아이러니다. 이 글은 그 아이러니를 직시하는 한 지지자의 외침으로 읽힌다.


📌 원문 발췌

지금은 무시받는 기분이 들어 반발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아닌 건 아닌 거라고 비판하고 옳은 길로 갈 수 있게끔 이끌어간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왔습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