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중학생 양궁 선수가 30발을 연속으로 만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소재로 한 익명 커뮤니티 게시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그 내용이 흥미롭다.
농담의 골자는 이렇다. 다른 나라 양궁 선수들이 한국을 이기고 싶다면, 과녁을 노리는 정상적인 경쟁은 포기하고 한국 선수 자신을 겨냥해야 한다고 한다. 조금 더 풍자적으로 말하면,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 따위는 버리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웃음이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해당 글의 댓글에서는 이 농담을 한 단계 더 밀어붙인다. 만약 실제로 그런 시도를 한다 해도, 첫 발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한국 선수의 반격 화살이 즉시 날아와서 급소에 10점 만점을 명중시킬 것이라고 한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에게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자조를 섞은 투항 같은 표현인 셈인 듯하다.
왜 이 농담이 먹혀나갈까. 그 배경에는 한국 양궁이 국제 무대에서 차지하는 압도적 위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양궁의 저변은 일반인들의 상상보다 훨씬 깊다는 평가가 있다. 중학생 선수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30연속 만점을 기록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것은 예외적인 개인의 천재성이 아니라, 그 정도의 실력자가 국내에서 꾸준히 나와 선발 대상이 되는 토대가 존재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국내 양궁 선발 경쟁은 극도로 치열하다. 올림픽 대표가 되는 선수들만 해도 최고 수준이지만, 그 과정에서 떨어져 나간 국내 선수 중에도 국제 대회 메달을 따도 남을 만큼 뛰어난 사람들이 포진해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즉, 한국의 국가대표는 단순히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극한의 경쟁을 통과한 최정상 중의 최정상으로 봐진다는 얘기다.
생각해보자. 중학생도 만점 행진을 하는 나라에서 자라난 선수들이 국제 대회 무대에 선다는 것을. 그들이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얼마나 험난한 국내 경쟁을 거쳤을까. 그 과정에서 다진 기초가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구성하는 것 같다.
양궁 동호인들과 대화해보면, 한국 양궁의 기초 수준에 자주 놀란다고 한다. 국내 아마추어 수준도 높다는 의미인데, 그렇다면 국가대표 선수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를 짐작할 수 있다.
농담 속 조소와 체념은 여기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정정당당한 경쟁으로는 이기기 어렵다는 현실을 자학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해외 선수 입장에서 보면, 한국 양궁의 절대적 강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앞에 설 자리가 없다는 현실을 풍자한 말이라는 뜻인 것 같다.
실제로 국제 대회 기록을 보면, 한국 양궁 선수들이 대부분의 메달을 가져가는 경향을 보인다. 해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이 양궁 메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 속에서, 이런 자조적 농담이 설득력을 얻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 농담은 한국 양궁의 절대 강함을 거꾸로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농담의 전제가 현실이라는 사실 자체, 즉 한국과 정면으로는 이기기 어렵다는 점이 명백하다는 것 자체가 한국 양궁의 위상을 증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당한 농담일수록 그 뒤의 현실이 얼마나 압도적인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주는 것 같다.
📌 원문 발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팀 중학생 선수가 30발을 연속으로 만점을 쏘자 나온 우스개이야기입니다. 다른나라 선수들이 한국양궁을 이기려면 과녁이 아니라 한국선수를 쏘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