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며 중학교까지 함께 다닌 남자 친구가 있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인연이 이어져 군대 제대까지 포함해 5년 넘게 교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도 가능할 정도의 관계였는데, 집안의 반대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반대의 이유는 그 남친의 동생이 자폐라는 것이었다.
당시나 지금이나 주변에서는 "자폐는 유전이 아니다"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상대 집안은 결혼을 반대했을까. 그 의문을 온전히 풀지 못한 채 둘은 헤어져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몇 년이 지났을 때다. 그 전 남친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그의 자녀가 자폐라는 것이었다. 그 순간 오래된 의문이 다시 떠올랐다. 정말 자폐는 유전이 아닌 걸까?
의학이 말하는 자폐의 진짜 모습
현재 의학계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설명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자폐를 단순히 '유전' 아니면 '비유전'으로 분류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 오히려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부모나 가족 중에 자폐가 있다고 해서 자녀에게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가족력이 없다고 해서 절대 없는 것도 아니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 불확실성 자체가 문제다.
그 사이에서의 선택들
이 사연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정보의 옳고 그름과 인생의 선택 사이에 있는 깊은 간격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작성자의 남친 집안이 결혼을 반대한 근거가 정확히 무엇이었든, 혹은 단순한 불안감이었든 간에, 의료 정보와 인생의 결정 사이에는 언제나 불완전함과 감정이 있다.
결혼을 결정하려는 중요한 순간, 의학은 명확한 확률을 제시하지 못한다.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 설명만 남겨진다. 이런 상황에서 집안이 결혼을 반대한 이유도, 그로 인한 헤어짐도 모두 이해가 간다.
지금 이 상황이 복잡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시에는 '자폐는 유전이 아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결혼이 무산되었고, 시간이 지나서는 실제로 전 남친의 자녀에게서 같은 진단이 나왔다. 이것이 과거 선택을 정당화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지는 알 수 없다.
불완전한 정보, 그 너머의 삶
의학적으로만 따지면,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다음 세대에 발현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하지만 그 확률이 정확히 얼마인지, 누가 당사자가 될지는 예측 불가능하다. 결혼이라는 인생 선택을 앞두고 있을 때, 이런 불확실성은 아주 무거운 짐이 된다.
그렇다면 과거에 집안이 결혼을 반대한 것이 옳았는가, 그르았는가. 이 질문은 사실 의학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각자가 내린 결정이고, 그로 인한 헤어짐도, 현재의 후회나 의문도 모두 현실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의료 정보와 집안의 불안이 충돌했고, 그 사이에서 연애는 끝났다. 이제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만 남아있다.
📌 원문 발췌
집안 반대로 결혼을 못했어요. 당시도 그렇고 요즘도 자폐는 유전이 아니라고 다들 그러는데, 그 친구 자녀가 자폐라는데 진짜 유전 아닌 거 맞나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