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등촌 공개홀이 올해 연말을 기해 문을 닫기로 결정됐다고 한다. SBS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입장에 따르면,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와 매년 10억 원을 넘는 유지비용이 폐쇄의 불가피한 이유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십 년 역사를 이어온 방송 스튜디오가 더 이상 그 역할을 버티기 어렵다는 구조적 판단이 된 셈인 것으로 보인다.

등촌 공개홀은 단순한 촬영장이 아니었다. 〈인기가요〉를 비롯한 SBS 음악 프로그램의 가장 상징적인 제작 거점이었고, 수십 년간 한국 대중음악 방송의 중심이었다. 스타 아이돌부터 베테랑 가수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뮤지션들의 무대가 이 공간에서 펼쳐졌다.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한국 음악 방송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거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응원 문화, 직접 방청을 통한 공연 체험, 아티스트와의 현장 만남 같은 팬덤의 오프라인 활동이 등촌 공개홀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폐쇄의 현실적 배경을 살펴보면 두 가지가 명백하다. 첫 번째는 노후화로 인한 구조적 위험인 것으로 보인다. 오래된 건물 시설은 안전 문제가 반복적으로 대두되고, 이를 보수·보강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경제 효율성인 것으로 보인다. 연 10억 원을 상회하는 유지비용은 방송사 입장에서 간과할 수 없는 지출 규모다. 특히 방송 환경이 급변하고 매체 경쟁이 심화되는 현대에, 대형 구형 시설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회의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는 제한된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경영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인기가요〉 등 주요 음악 프로그램들은 상암동 프리즘타워로 옮길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신축 시설은 최신 녹음 및 조명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제작 환경이 현저하게 현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으로는 분명 진전인 것으로 보인다. 음질, 화질, 제작 효율 모든 면에서 개선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변화는 방송 기술의 측면만은 아니다. 등촌 공개홀에 익숙했던 팬들과 시청자들에게는 방청 경험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수십 년 쌓인 공간의 추억, 역사성, 그리고 그곳에서 이루어진 수많은 공연의 기억들도 함께 사라진다. 팬덤 활동의 중심지도 옮겨간다. 등촌 지역에 형성되어 있던 팬심의 오프라인 문화, 공개홀 앞 거리의 응원 풍경 같은 것들도 역사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폐쇄는 기술 발전과 구조 조정이라는 명분 뒤에, 한 시대의 종료를 상징하는 일이기도 하다. 방송사는 경영 효율을 택했고, 팬들은 익숙한 거점을 잃는다. 양쪽 모두 아쉬움을 피할 수 없는 결정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SBS 등촌 공개홀이 올 연말 문을 닫는다. SBS 측은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와 매년 10억 원이 넘는 유지비용을 이유로 등촌 공개홀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원본 출처: 더쿠 핫